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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필근 "유튜브 코미디도 있지만, '개콘' 무대도 지켜야" [코미디언을 만나다]②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4-06-01 07:00 송고
코미디언 송필근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 송필근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중학교 시절부터 이미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22살의 나이로 KBS 2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최연소 수석 합격 기록을 가진 인물이 있다. 지난해 초 괴사성 급성 췌장염 투병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기도 했지만, 건강을 회복해 부활한 KBS 2TV '개그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그 주인공은 바로 코미디언 송필근(32)이다.

지난 2014년 '개그콘서트' 속 코너 '렛잇비'로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같은 해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송필근은 그야말로 '개그콘서트'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이었다. 2018년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후에는 자신만의 소극장 필근아소극장을 연 송필근은 '개그콘서트' 출연을 잠시 쉬던 때에도 코미디에 대한 열정을 끊임없이 이어갔다.
그러던 중 괴사성 급성 췌장염 투병으로 인해 약 30kg의 체중이 감량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지만, 송필근은 코미디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모든 건강을 회복하고 지난해 12월 3일 '개그콘서트' 무대에 복귀한 송필근. 그는 잠시 복귀가 망설여지기도 했다지만, 지금은 '심곡파출소' 코너를 통해 다시 한번 '개그콘서트'의 인기를 끌어가면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요즘 현장은 정말 전성기 못지않게 반응이 뜨겁다, 녹화하는 날마다 정말 깜짝깜짝 놀란다"라는 마음으로 '개그콘서트'의 새로운 도약을 함께 하고 있다는 송필근은 【코미디언을 만나다】의 마흔세 번째 주인공으로 만났다.
코미디언 송필근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 송필근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을 만나다】 송필근 편 ①에 이어>

-최근에도 '개그콘서트'가 시청률 측면에서는 성적이 크게 나오지 않지만 유튜브로는 화제성이 높다. 이런 부분에서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는 걸 체감하기도 하나.
▶그 부분이 사실 되게 걱정이었다. '개그콘서트'라는 이름이 주는 파워는 분명 아직도 있다. '개그콘서트'라는 다섯 글자를 모르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거의 없을 텐데, 그 정도의 인지도는 있지만 동시에 TV 자체를 보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래서 언제까지 우리가 시청률이라는 세 글자로 프로그램을 판단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만약에 시청률로만 우리가 평가를 받는다면 이게 유지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유튜브에서 큰 파워를 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다. 유튜브는 말 그대로 날 것을 추구한다. 보시는 사람들은 세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할 텐데 과연 우리를 좋아해 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개그콘서트'가 없어졌던 시기에 다행히 그리워해 주셨던 분들이 있었다. (유튜브에서) 지금도 누적조회수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 동시에 방송국에서도 이제는 시청률로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조회수를 통해서도 확실히 화제성이 있다고 봐주시니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러게 양쪽을 다 잡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쨌든 우리 세대에서는 TV가 사라질 수는 없다. 저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사라질 수가 없다. 기성세대분들 중에서도 유튜브를 아직 안 보시는 분들도 정말 많다. 그분들을 위해 무언가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가족들이 다 같이 볼 무언가도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유튜브처럼 개인이 즐기는 무언가도 있겠지만 다 같이 보면서 웃을 수 있는 무언가도 필요하기 때문에 더더욱 이 무대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원래는 통통한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살이 훅 빠져서 못 알아보시는 분들도 있지 않나.

▶맞다.(웃음) 한동안은 일을 가거나 하면 명찰을 달고 다녔다. 개그맨 송필근을 못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다. 다행히 아팠던 사연들이 '근황올림픽'에서 많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건강을 걱정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또 댓글에서는 '심곡파출소'를 보신 분들이 '뭐야 저 사람이 '렛잇비' 그 사람이었어?'라는 반응을 보여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렛잇비' 얘기가 나왔으니, 정말 과거에 많은 사랑을 받은 코너 아닌가.

▶그렇다. 엄청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게 벌써 딱 10년이 됐다. 그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많이 나왔다. 행사는 말할 것도 없지만 그걸로 뉴스에도 나왔으니깐 말 다 한 거다.
코미디언 송필근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 송필근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렛잇비'는 어떻게 만들어진 거였나.

▶사실은 마음 아픈 사건이데 세월호 참사가 터지고 그 뒤로 한 7주 가량 '개그콘서트'가 결방이 됐다. 이 분위기에서 어떤 걸 해야 될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한 번도 한 적 없었던 잔잔한 음악 개그를 한번 해보자고 얘기가 나왔다. 선배님들하고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나왔던 코너였고, 사실은 저희도 무대에 올리면서도 '이게 과연 될까?'라는 생각이었다. 엄청 잔잔하지 않나. 근데 그때 김상미 PD님이 '지금 분위기에서는 뭔가 될 것 같아, 일단 한 번 해보자'라고 하면서 무대에 올랐다. 근데 그게 방송 첫 주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찍으면서 화제가 됐다. 사실 당시의 분위기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방금 말한 것처럼 과거에는 실시간 검색어라는 게 있어서 빨리 반응을 캐치할 수 있었다면, 지금은 빠르게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니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개그를 만들어낼까 고민하는 부분도 크지 않나.

▶약간 그런 것 같다. 예전에는 '개그콘서트'가 방송을 했다고 하면 기사들이 쫙 나오고, 댓글들이 쫙 달리면서 여론 체크도 빠르게 할 수 있었다. 또 실검(실시간 검색어)이 있어서 가장 화제가 되는 반응을 즉각즉각 다 알 수 있었다. 다만 요즘은 유튜브라는 시스템이 생겼으니깐 거기에서 좀 많이 얻게 되는 것 같다. 어떤 게 조회수가 많이 나오고 어떤 게 영상이 올라가고 조회수가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지를 다 살핀다. 물론 댓글도 살펴본다. 확실히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건 공개 코미디이고 눈앞에 관객들이 있다 보니깐 아무래도 현장에서 바로 반응을 캐치할 수 있다는 거다. 찾아와 주시는 분들은 공개 코미디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다. 요즘 현장은 정말 전성기 못지않게 반응이 뜨겁다. 녹화하는 날마다 정말 깜짝깜짝 놀란다. 진짜 10년 전만 같다. 지난 녹화도 반응이 너무 좋아서 항상 감사해하면서 코미디를 하고 있다.

-'개그콘서트'의 플레이어로서 어떻게 앞으로 '개그콘서트'가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나.

▶시청률에 집착하는 건 크게 좋은 건 아니지만 어쨌든 프로그램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5%대가 좀 나와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저희가 지금 4%대를 찍어보고 5%대를 못 찍어봤는데 5%대가 나와줬으면 한다. 또 감사하게도 '개그콘서트'를 하면 다들 떠올려주시는 게 '데프콘 어때요'와 '심곡파출소'다. 하지만 제가 후배들에게 말하는 게 '심곡파출소' 같이 많은 출연진이 나오는 건 2위가 되면 안 된다라는 거다. 우리가 좀 더 나아가려면 '심곡파출소'는 5위가 되고 그 위에 다른 코너들이 있어야 한다. 좀 더 대박 코너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한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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