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론 맞았나"…에코프로 3형제 한 달 만에 10조 증발

에코프로머티 주가, 매도 리포트 등장에 33%대 '뚝'
"2차전지, 점진적인 주가 하락세 이어질 전망"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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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지난해 이차전지(2차전지)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급등했던 에코프로 그룹주가 고꾸라지고 있다. 에코프로 3형제 시가총액은 5월 들어 10조 원 넘게 증발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머티리얼즈(450080)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1.89%) 하락한 7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33.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086520)와 에코프로비엠(247540) 주가도 각각 15.16%, 22.10% 하락했다.

그룹주 주가 전반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한 달 만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8조 989억 원→5조 3808억 원) △에코프로(14조 1393억 원→11조 9958억 원) △에코프로비엠(23조 3256억 원→18조 1715억 원)의 시가총액은 10조 원 넘게 빠졌다.

에코프로 3형제 중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2대 주주가 대량 매도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지난 21일 블루런벤처스(BRV) 산하 벤처캐피털(VC)인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2046억 원 규모의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BRV캐피탈이 확약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보호예수(상장 후 6개월)가 지난 17일 해제되자 곧바로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다.

BRV캐피탈 지분은 24.70%에서 21.24%로 하락했고 향후 추가 자금 이탈이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에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전경.(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공)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전경.(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제공)

올해 초부터 시작된 에코프로 그룹주 주가 하락세는 이달 들어 가팔라졌다. 전문가는 여전히 2차전지 테마주가 고평가됐다고 바라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의 밸류에이션은 타 국가 동종 업체와 비교할 때 이미 상당히 높은 프리미엄이 반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국내 2차전지 업종 주가를 결정짓는 기업가치와 멀티플 모두 현재 수준에서 상승할 가능성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히려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에 따른 점진적인 주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선 "전기차 수요 부진, 양극재 판가 하락, 국내 업체 점유율 하락 등으로 인해 조정된 중장기 실적 전망치를 고려하면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6.1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방법을 찾기 어렵다"면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에코프로 제공)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에코프로 제공)

doo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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