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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200억' 폭풍매수…HD현대 쓸어담은 정기선 부회장의 그림

계열사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후 주가 하락에 모회사 방어 의도
지분 5.26→5.63%…조선업 호황 등 실적 개선에 배당도 확대 전망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4-05-31 06:10 송고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정기선 HD현대(267250) 부회장이 이달에만 약 200억 원을 들여 자사주 29만 주를 사들였다.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 상장에 따른 모회사의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는 만큼 배당 확대에 대한 자신감도 배경으로 꼽힌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달 자사주 29만 2348주를 약 196억 원에 사들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까지 HD현대 지분 5.26%를 보유했다. 지난 2018년 KCC가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3540억 원에 인수한 주식이다. 당시 지분 매입을 위해 3000억 원을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증여받았고, 나머지 금액은 차입으로 조달했다. 이후 현대로보틱스는 지주사로 전환하고 사명을 HD현대로 변경했다.

자사주 장내매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일 2만 9148주를 시작으로 총 18일에 걸쳐 매입했다. 지분율은 기존 5.26%에서 5.63%로 상향됐다.

정 부회장은 직접 장내매수로 주가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8일 상장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자회사가 상장하면 투심 분산으로 모회사 주가 디스카운트가 발생한다.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던 시기 주가는 상승했다. HD현대 주가는 4월 19일 저점(5만 9400원)을 찍고 지난 30일 6만 8500원까지 올랐다.
추가적인 배당금 수익도 자사주 매입의 이유로 거론된다. HD현대는 고배당주에 속한다. 지난해 분기 배당 정책을 통해 주당 총 3700원을 지급했다. 배당률은 지난 30일 종가(6만 8500원) 기준으로 5.4%다. 올해 정 부회장의 받을 배당금은 단순 계산으로 약 164억 원이다.

배당금 확대 가능성도 있다. HD현대는 조선업 호황과 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확대로 실적 확대를 이뤄내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의 올해 매출은 65조 96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 늘어난 2조 9558억 원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6조 5144억 원, 7936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48.8% 증가했다.

배당금은 미래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HD현대 최대주주는 지분 26.6%를 보유한 정몽준 이사장이다. 정 부회장은 개인 2대 주주다.

HD현대는 "정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경영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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