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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에선 전교 2등이면 의대 간다…지역인재전형 2배 확대

충청권 170명에서 464명으로 1.7배 증가…최대 수혜 지역
서울·수도권 초등생 충청권 중학교 전학 관심 높아질 듯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4-05-30 14:16 송고
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뉴스1 ⓒ News1
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뉴스1 ⓒ News1

비수도권 의과대학이 대학입시에서 지역인재전형을 대폭 확대하면서 충청권 의대 선발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은 고교에서 전교 2~3등이면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에 진학할 수 있어 서울이나 수도권 거주 초등학생이 충청권 중학교로 이사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3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5학년도 의대 대입전형 시행계획 주요사항'을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 26개 의대는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서 총 1913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1025명에서 거의 2배로 증가했다. 이들 의대 전체 모집인원의 59.7%에 해당한다.

최대 수혜 지역은 충청권이다. 충청권 6개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170명에서 464명으로 294명(172.9%) 늘었다. 거의 3배(2.7배)로 확대된 셈이다.
대구·경북권 의대도 174명에서 357명으로 183명(105.2%) 늘었다.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울산·경남권으로 467명을 모집한다. 전년 295명에서 172명(58.3%) 늘었다.

호남권 의대는 303명에서 443명으로 140명(46.2%) 늘었다. 강원권은 63명에서 147명으로 84명(133.3%), 제주권은 20명에서 35명으로 15명(75.0%) 증가했다.

권역 내 고교 숫자와 지역인재전형 선발인원을 고려해도 충청권 학생의 의대 진학 문턱이 가장 낮아졌다.

고교 수 대비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이 충청권은 학교당 0.9명에서 2.4명으로 크게 확대됐다. 단순히 계산하면 평균 전교 2~3등이면 의대에 진학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호남권도 의대 진학 기회가 전교 1.3등에서 1.9등으로 확대됐다.

대구·경북권은 0.9등에서 1.8등으로, 강원권은 0.7등에서 1.7등으로 넓어졌다.

부산·울산·경남권은 1.0등에서 1.6등으로, 제주권은 0.9등에서 1.6등으로 확대됐다.

지역인재진형을 실시하는 비수도권 26개 의대 전체로 보면, 종전에는 전교 1등만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지만 올해 입시에서는 1.9등까지 의대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인재전형은 모든 대학에서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일반고에서 전교 1등을 하더라도 수능 최저를 맞추기 힘든 상황"이라며 "지역 내 명문 자사고, 일반고에서 의대 합격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수도권 학생에게 의대 문턱이 낮아지면서 서울이나 경기·인천에 거주하는 학생이 충청권으로 이사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천안, 아산, 세종, 대전 등에서는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해 부모가 함께 이사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권역에서 고교를 나온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제도다. 입학부터 졸업까지 그 권역의 고교에서 해야 한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학교도 비수도권에서 나와야 한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대상이다.

임 대표는 "의대 진학 확률이 높아지면서 서울이나 수도권 초등학생들에게 충청권 중학교 진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의 이공계 재학생 중 비수도권 고교를 졸업한 학생이 의대 지원에 가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면서 정시모집 수능 성적 기준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공계 합격생의 67.7%가 의대 합격선에 포함된다. 국어, 수학, 탐구영역 백분위 점수(300점) 기준으로 합격선도 2.1점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대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외에 카이스트 등 과학기술원 재학생과 치대, 한의대, 약대 재학생 중에서도 의대 재도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지방권 의대 재학생도 서울·경인권 의대에 재도전하는 학생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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