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33년 5월 31일, 중국과 일본 사이에 '만주사변'을 종결짓는 탕구정전협정이 체결됐다. 이 협정은 사실상 일본의 만주 지배를 인정하는 내용이었고, 중국은 만주를 상실했다.

1930년대 초, 만주는 일본의 침략 위협에 직면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식민지 확장을 노렸다. 만주는 풍부한 자원과 저렴한 노동력을 가진 매력적인 지역이었고, 이에 일본은 만주를 점령해 자국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중국은 내전으로 인해 약해진 상태였다. 1925년 장제스가 국민정부를 수립했지만, 여전히 공산주의자들과의 내전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은 일본의 침략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1931년 9월 18일, 만주 남부의 류탸오후(柳條湖)에서 철도 폭파 사건이 발생했다. 이 '류탸오후 사건'을 구실로 일본은 만주 침략을 시작했다. 일본은 류탸오후 사건이 중국군에 의한 테러 공격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일본 관동군이 직접 조작한 사건이었다. 일본은 이 사건을 명분으로 삼아 만주 전역에 군대를 진격시켰고, 빠르게 주요 도시들을 점령했다.

중국은 국제연맹에 호소했지만, 효과적인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탕구협정' 체결 전인 1932년 9월 일본은 아이신 교로 푸이를 꼭두각시 황제로 내세워 만주국을 세웠다. 일본은 만주의 자원을 약탈하고 만주 주민들을 착취했다. 중국에선 '동북항일연군'이라는 항일 무장 세력이 조직되어 일본군에 맞서 싸웠고, 중국 공산당도 만주에서 항일 투쟁을 전개했다.

만주사변은 중국과 일본의 관계를 악화시켰고, 동아시아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또한, 만주사변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서막이 됐다. 만주사변을 통해 국제연맹의 무력함을 확인한 일본은 군사력을 강화하고 침략 행보에 더욱 과감하게 나섰으며, 이는 결국 제2차 세계대전 발발의 원인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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