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맥주 축제를 앞두고 시장 상인회 간부가 여자 상인들에게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입으라고 요구한 사실이 전해졌다.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날 맥주 축제를 앞두고 상인회 남성 간부가 소속 상인들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 공유한 문자 내용이 논란이 일고 있다.

상인회 소속 상인이 받은 문자에는 여사장들에게 치파오를 입고 화장을 진하게 해달라는 당부가 담겨 있었다. 간부 측은 축제 성공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자에는 "상인 여러분께 한 가지만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축제 성공 여부는 여사장님들께서 치파오를 입으냐 안 입느냐에 달려있다. 여사장님들이나 여직원들은 나눠드린 치파오를 반드시 입어주시기를 바란다. 그리고 가급적 오늘만큼은 화장도 진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담겨 있다.

이 같은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작년 축제에서도 여자 상인들에게 치파오를 입혀 논란이 됐던 적도 있다. 해당 시장 이름이 중국 영화 '화양연화'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유사한 콘셉트로 축제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는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이런 요구를 하는지 기가 막힌다"며 "올해 8월에도 축제가 예정돼 있는데 치파오 타령을 할까 봐 벌써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여사장, 여직원들이 무슨 술집 여자도 아니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러는 거냐", "맥주나 맛있게 잘 팔면 될 걸 왜 '화장을 진하게 하고 몸에 딱 붙는 옷'을 여자들만 입으래",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한복을 입으라 해도 이상한 상황에 왜 치파오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