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총선 투표 마감…'만델라당' 30년 독주 꺾나

아파르트헤이트 안 겪은 젊은층서 변화 물결
의회서 대통령 선출…과반 의석 확보 할까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시청 투표소 밖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24.05.29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시청 투표소 밖에서 유권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 24.05.29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총선 투표가 마감됐다. 투표율은 66%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남아공에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시작된 총선은 오후 9시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는 2670만 명으로, 이들은 중앙 의회와 9개 주(州) 의회 투표에 참여했다. 선관위는 투표율이 2019년 66%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표 결과는 30일 오전부터 나오기 시작할 예정이며, 최종 결과는 내달 1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은 총선 득표율에 따라 중앙 의회 400석을 할당하는 의원 비례대표제 국가로, 이 의원들이 대통령을 선출한다.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총선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요하네스버그의 한 투표소 밖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24.05.29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총선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요하네스버그의 한 투표소 밖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24.05.29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는 1994년 62%가 넘는 득표율로 집권한 ANC가 과반 의석을 확보할지 여부다.

ANC는 남아공을 좀 먹은 부패, 범죄, 실업, 경제난 등으로 집권 30년 중 최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ANC의 득표율은 2019년 57%에서 4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ANC가 201석 미만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야당 및 무소속 의원들과 힘을 합쳐야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최대 야당인 민주동맹(DA)가 다른 10개 정당과 연합해 연립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날 투표소로 향한 마냐네 모코시(34)는 BBC에 "34년 동안 한 번도 투표를 해본 적이 없었지만 남아공의 혼란이 나를 투표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ANC 대신 다른 정당에 표를 던진 오야마 음토다(29)도 "처음으로 다른 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약간 위험하다고 느끼지만,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고 BBC에 전했다.

요하네스버그 시청의 한 선거 관리 공무원은 BBC에 "투표소 줄이 너무 길어서 흑인들이 처음 투표했던 1994년이 생각난다"고 묘사했다.

당시 ANC는 세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넬슨 만델라를 배출했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취임하며 아파르트헤이트(흑백 분리 정책)도 무너졌지만, 흑인과 백인 간 빈부격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만연한 부패와 범죄 탓에 '범죄 국가'라는 오명을 얻었다.

'30년 집권' ANC를 무너뜨리려는 변화의 중심에는 아파르트헤이트를 겪지 않은 젊은 세대가 있다. 현지 언론인 부리카야 느투시는 "1994년보다 줄이 더 길어졌다"며 "젊은 유권자들은 ANC에 등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텔렌보쉬 대학교 정치학 부교수인 콜레트 슐츠-헤르젠버그는 뉴욕타임스(NYT)에 "세대 변화가 마침내 ANC를 따라잡았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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