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100일’ 환자들 종합병원 대신 동네의원 이용했다

올해 2~4월까지 실손보험 청구건수, 1차 병원 늘고 3차 병원 줄어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3.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3.3/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100일이 넘어섰다. 전공의들이 3차 병원을 비운 지난 3개월 사이 상급종합병원의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감소했고, 대신 동네 의원급 의료기관인 1차 병원의 실손보험 청구건수가 증가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의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차 병원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1376만 222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급증했다. 같은 기간 3차 병원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271만 8729건으로 6%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의료기관은 병상수나 시설 등에 따라 의원급인 1차 병원, 지역종합병원인 2차 병원, 상급종합병원인 3차 병원으로 나뉜다.

의원급 의료기관인 1차 병원은 전공의들이 집단사직한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실손보험 청구건수가 증가했다.

삼성·현대·DB·메리츠·KB손보 등 대형 손보사의 지난달 1차 병원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326만 1595건으로 전월인 3월 314만947건 대비 3.8% 증가했다. 1차 병원의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1월 422만 7684건으로 2월 313건 1997건 대비 25.9% 감소했지만, 2월에서 3월 사이에는 0.3% 증가했다.

지역종합병원인 2차 병원의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2월과 3월 사이 감소한 이후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2차 병원의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올해 2월 149만 5299건에서 3월 147만 3028건으로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지난 4월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151만 7601건으로 3월 대비 3% 증가했다.

반면, 전문의들이 다수 포진한 3차 병원의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1월부터 4월까지 매월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3차 병원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60만 3617건으로 전월인 3월의 61만 876건 대비 2.2% 감소했고, 1월 82만 7840건으로 2월 67만 396건 대비 19% 감소했다. 또 2월에서 3월 사이에도 8% 감소했다.

동네 의원급인 1차 병원의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증가했고, 상급종합병원인 3차 병원의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감소했다. 전공의들이 떠난 3차 병원의 이용은 줄었고, 대신 1차 병원의 이용은 늘어난 것이다.

전공의들은 지난 2월 20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났다. 전공의는 전문의 자격을 얻고자 병원에서 인턴으로 1년, 진료과목을 정한 레지던트로 3~4년 수련하는 의사를 칭한다.

보험업계는 전공의 공백이 100일을 넘어선 만큼 1차 병원의 이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진료 직후 실손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향후 1차 병원의 실손보험 청구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전공의 이탈로 대학병원 의료이용은 감소하고, 대신 의원급 의료기관의 이용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금 과당 청구 등이 1차 병원에서 많은 만큼 실손보험금 지급액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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