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살포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 잔해들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29일 오전 대남전단 풍선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경기 용인시 이동읍 송전리에서 발견됐다. (독자 제공) 2024.5.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_next/image?url=https%3A%2F%2Fi3n.news1.kr%2Fsystem%2Fphotos%2F2024%2F5%2F29%2F6676115%2Fhigh.jpg&w=1920&q=75)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28일부터 남쪽을 향해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은 어떻게 수도권을 넘어 충청, 경상, 전라 등 전국으로 퍼질 수 있었을까.
2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야간부터 살포한 풍선이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200여 개가 발견됐다.
풍선이 이처럼 전국적으로 퍼질 수 있었던 요인으로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은 '풍향'과 '타이머'를 꼽았다. '대북전단의 원조'로 불리는 이 단장은 탈북민 출신으로, 지난 2003년부터 대북전단을 살포해 온 인물이다.
그는 "동력이 없는 풍선이 어디로 가는지는 풍향이 결정한다"라며 북한이 풍향이 맞는 날을 골라 풍선을 날린 것으로 봤다. 풍선이 남한 쪽으로 날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풍향을 계산해 시간을 맞췄다는 것이다.
또 일정 시간이 지나면 풍선이 터지도록 '타이머'와 기폭장치를 설치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당초 풍선이 전국적 범위에서 터질 수 있도록 각각 폭발 시간을 달리해 설정했고 이에 따라 풍선이 각기 다른 거리로 이동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이번에 발견된 풍선을 보면 터지지 않은 채 바닥에 떨어진 풍선도 다수 발견됐다. 이는 기폭장치 오작동으로 풍선이 터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단장은 "풍선 아래 주머니가 터져야 성공하는 것인데 풍선이 통째로 떨어졌다는 것은 실패했다는 것"이라며 "타이머가 실패해서 풍선이 경상도까지 멀리 간 것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날린 풍선에는 종이와 가축 분뇨 등 오물이 담겼다.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낸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