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버스는 먹었고"…이번엔 다마스 공백 파고드는 中 경상용차

우링자동차 전기차 'e토비' 국내 출시 임박…정부 보조금 등 적용시 1천만원대 중후반 '가격 경쟁력'
1톤 이하 경상용차 시장 가격 민감도 높아 中 잠식에 취약…연내 中 전기 승용차 진출도 예고

2021년 단종된 한국지엠 다마스(완쪽)와 라보(한국지엠 제공) ⓒ News1
2021년 단종된 한국지엠 다마스(완쪽)와 라보(한국지엠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미니밴이 국내 경상용차 시장을 파고들면서 완성차 업계에 위기감이 드리우고 있다. 중국산 브랜드의 저가 공세에 빠르게 잠식당한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환경부 주행거리 인증을 완료한 중국 우링자동차의 전기 경상용차 'e토비'의 출시가 임박했다. '서민의 발'로 불리는 한국GM 다마스·라보가 단종된 상황을 틈타 국내 경상용차 시장을 노린다.

e토비는 적재중량 350㎏으로 다마스 대체 모델로 꼽히는 레이 밴(300㎏)이나 캐스퍼 밴(315㎏)보다 용량이 크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e토비의 1Kwh 충전 비용은 250원으로 한 달 동안 1650㎞를 주행할 경우 월 유류비용은 8만 원대로 다마스(18만 원대) 대비 절반 정도다.

가격 경쟁력도 갖춰 국내 경상용차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 최초 판매가는 3190만 원이지만 전기차 보조금과 소상공인 보조금, 부가세 환급 등을 적용하면 1000만 원대 중후반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토비뿐 아니라 국내 화물차 시장에 중국산 차량의 공습이 거세다. 다마스·라보와 비슷한 적재중량의 경상용차는 e토비가 유일하지만, 지리자동차 쎄아밴(1톤)을 비롯해 이티밴(700㎏)·마사다밴(900㎏) 등 다양한 중국산 소형 화물차가 국내에 진출해 있다.

값싼 생산비와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중국산 화물차의 공습에 국내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단종된 다마스와 라보 대체 모델로 꼽히는 기아 '레이 밴'이나 현대차 '캐스퍼 밴' 등의 수요가 중국산 경상용차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어서다.

일부에서는 중국산이 장악한 국내 전기버스 시장의 전철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저렴한 중국산 전기버스는 우리 정부 보조금까지 챙겨가면서 불과 몇 년 새 국내 시장을 잠식, 지난해 국내 신규 전기버스 시장 점유율이 55%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경상용차 업계는 가격 민감도가 높아 중국 전기차의 쉬운 먹잇감이 된다. 과거 다마스와 라보가 인기를 끈 것도 1000만 원이라는 가격 때문이다. 한국GM은 점차 높아지는 생산비로 두 모델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2021년 단종했는데, 중국산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빈자리를 노리는 것이다.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상륙은 화물차로 시작해 승용 시장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비야디)는 하반기 국내 승용차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민감한 경상용차 시장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모델이 빠르게 한국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며 "이는 비단 상용차 시장의 위기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중국산 저가 전기차가 승용 시장까지도 넘보게 될 수 있는 만큼 중국의 저가 공세를 견딜 만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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