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박병호(38)가 KT 위즈에 방출을 요청했다.
KT 관계자는 28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근 박병호가 구단에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KT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출전 시간이 올 시즌 들어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들면서 불만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역대 최다인 6차례 홈런왕에 오른 거포다.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기량이 만개했고, 이후 2022년 KT와 FA 계약을 맺었다.
FA 직전 2시즌 간 노쇠화 기미를 보였던 박병호는, KT와 계약을 맺은 첫해인 2022년 35홈런으로 최고령 홈런왕에 올라 재기했다. 지난해에도 0.283의 타율에 18홈런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44경기에서 0.198의 타율에 그쳤고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이에 박병호의 출전 시간은 점점 줄었고, 5월 들어선 문상철이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급기야 지난 26일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KT는 박병호를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부상에서 회복한 김상수를 콜업했다.
KT는 '레전드급' 타자의 방출 요청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KT 관계자는 "아직 선수가 (방출) 요청을 한 것 이외에 확정된 사실은 없다"면서 "선수 설득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KT는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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