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요구 아냐" 한일 정상 선긋기…'라인사태' 장기화 불가피

외교 갈등 확전 자제…네이버·소뱅 간 지분 협상, 해 넘길 듯

 경기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본사. (뉴스1 DB) 2024.5.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라인플러스 본사. (뉴스1 DB) 2024.5.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라인야후' 사태 선 긋기에 나서며 네이버(035420)와 소프트뱅크 간 라인야후 지분 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모회사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조정을 요구한 행정지도를 놓고 양측 정상은 "지분 매각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윤 대통령), "보안 거버넌스 재검토 요구"(기시다 총리) 등으로 설명하며 갈등 봉합에 방점을 찍으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윤 대통령은 26일 기시다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행정지도가 네이버의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이 현안을 한일 외교관계와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양국 간 불필요한 현안이 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가 한일 외교 차원의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선제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도 "행정지도는 중대한 보안 유출 사건에 어디까지나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해 보라는 요구"라면서 "정부 간 초기 단계부터 이 문제를 잘 소통하면서 협력해 왔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 발언은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를 지분 매각 요구로 받아들이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시각을 사실상 부인한 것이다.

지난해 말 라인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후 일본 총무성은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 측에 '네이버로부터 자본 지배를 받는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이는 네이버를 향한 지분 매각 압박으로 해석되며 논란이 일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최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위탁업체인 동시에 대주주인 만큼 보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 시각이다.

논란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경영권 압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후 대응에서 '위탁처 관리가 적절하게 기능하는 형태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지분 협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관련 기업들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네이버 측과 A홀딩스의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네이버 역시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라인야후 지배구조 변경 시 네이버의 해외 사업 전략도 수정이 필요해 두 회사 간 지분 협상이 연내 마무리되긴 힘들 것이란 게 중론이다.

라인은 일본 외에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1억 명 가까운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의 해외 사업 역시 라인과 연결고리가 있다.

외교 문제로 확전을 자제하는 윤 대통령의 행보에 더욱 강경한 정부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야당에선 "사실상 백기 투항, 항복선언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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