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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사기당한 母, 농약 먹고 세상 떠났다"…20년 만에 산소 찾아 눈물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2024-05-26 09:39 송고 | 2024-05-26 10:48 최종수정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갈무리)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갈무리)

풍자가 20년 만에 어머니의 산소를 방문해 눈물을 쏟았다.

25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는 풍자가 사기 피해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고 고백했다.
이날 풍자는 "내가 어렸을 때는 우리 집이 조금 잘 사는 편이었다. 그러던 중 엄마가 사기를 당했다"며 "그거를 1년 동안 말을 안 했다. 아빠한테도 누구한테도 그랬다"고 말문을 열었다.

풍자는 "죄책감에 1년 동안 속앓이하셨다. 그러다가 아빠가 알게 됐다. 갑자기 사기를 당하니까 부부싸움을 두 분이 얼마나 많이 했겠냐"면서 "엄마나 아빠가 소주 한 잔만 입에 대도 나는 방에 들어가 있어야 했다. 항상 싸웠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날도 엄마와 아빠가 또 부부싸움을 해서 내가 동생과 같이 방에 들어가 있었다. 엄마, 아빠가 계속 울며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아빠가 집을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 난 여느 날과 같은 상황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 엄마가 농약을 먹은 거다. 엄마가 고통스러워하는 소리가 들려서 내가 잠이 완전히 깼고 병원에 갔다"고 회상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갈무리)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갈무리)

그는 "당시 중학생 15살 정도였다"며 "그때 '내가 잠만 안 잤다면 말릴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병원에선 많은 조치를 했지만, 병원에 있는 거나 집에 있는 것과 같은 상태라고 했다. 그렇게 일주일 뒤에 돌아가셨다"고 떠올렸다.
그때부터 트라우마에 시달렸다는 풍자는 "20대 중반까지는 잠을 한 번도 제대로 자본 적이 없다. 매일 약을 먹었다"며 "지금은 많이 떨쳐내려고 한다.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며 허공을 바라봤다.

풍자는 "우리 엄마 돌아가신 나이가 딱 지금 내 나이쯤이었다. 점점 엄마의 목소리랑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 그럴 때 약간 무섭다. 분명히 선명하다고 생각했는데 20년이 흐르니까 엄마의 목소리, 습관, 엄마에게 나던 향기가 희미해지는 거다. 난 엄마가 나를 안아주던 온도까지 생각이 나던 사람이다"라고 고백했다.

풍자는 "사진 한 장이 없다. 우리 아빠가 엄마가 원망스러워서 사진을 다 불태워버렸다"며 "동생들은 엄마 얼굴도 전혀 모른다. 가끔 동생들이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어?'라고 물을 때마다 가슴이 너무 찢어질 것 같다. 그러면서 같이 오는 감정이 원망이었다. 내 동생들에게 추억을 남겨주지 않은 것에 대한 원망이 컸다. 처음엔 정말 많이 미워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어린 나이에 동생들을 돌보며 엄마 노릇을 했다는 그는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 왔다. 아빠는 지방에서 일을 하셨고, 할머니가 저희를 돌봐주러 오셨지만 1년이 안 돼 암으로 돌아가셨다"며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을 상황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제가 동생들을 키웠다. 저한테는 동생이 동생이 아니다. 제일 무서울 때가 학교 준비물 있을 때였다"며 "그날이면 '아 나는 맞는 날이구나' 생각했다. 동생들 준비물도 챙겨줘야 하니까 이웃분들에게도 빌리고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려고 한다. 이제는 괜찮다"고 덧붙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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