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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폐경했는데 웬 출혈이?"…알고 보니 자궁내막암

젊은 환자 크게 증가…비만·빠른 초경·다낭성난소질환 등이 원인
초기 발견하면 임신·출산도 가능…비정상 자궁 출혈시 병원 가야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2024-05-26 07:00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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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출혈?" 약 1년간 생리를 하지 않아 폐경이 됐다고 생각했던 60대 A씨는 갑작스런 출혈에 공포심이 몰려왔다. 폐경을 하고도 출혈이 보이는 것은 안 좋은 징조라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불길한 징조는 들어맞았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A씨는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았다.  
자궁암은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궁의 몸통인 체부에 생긴 자궁체부암과 자궁의 입구인 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이다.

여기서 자궁경부암은 자궁과 질이 연결되는 부분에 암이 발생했을 때를 이야기하고, 자궁체부암은 자궁의 몸통 쪽에서도 내벽을 구성하는 내막에 주로 생기다 보니 자궁내막암이라고 부른다.

A씨가 진단받은 자궁내막암은 자궁경부암, 난소암과 함께 3대 부인암 중 하나로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 발생자 수는 2010년 1810명에서 2020년 3492명으로 10년간 약 92%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20~30대의 경우 같은 기간 환자 수가 약 173% 폭증할 정도로 젊은층의 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가임기 여성들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되는 질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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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암은 지속적으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고도비만이거나 빠른 초경, 늦은 폐경,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약재의 장기 복용 등이 자궁내막암의 가능성을 높인다. 또 불규칙한 생리, 다낭성 난소 질환 등도 영향을 미친다.

주원덕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교수는 "가임기 여성의 자궁은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조직이 증식했다가 탈락하는데, 그 조직이 탈락하는 현상을 월경이라고 한다"며 "반대로 지속적으로 자궁 내막이 증식해 암이 발생하면 자궁내막암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궁내막암은 생리 양이 많아졌거나 폐경을 했는데도 출혈이 있을 경우 의심을 해봐야 한다.
  
주 교수는 "월경과 상관없이 규칙적이지 않은 출혈이 있거나 월경량이 과다하면 비정상 자궁 출혈이라고 하는데, 이때 일단 전반적인 자궁 건강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자궁 내 암세포가 형성되면 영양을 공급받으려는 혈관 분포가 많아져 출혈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경의 정상 주기는 24~38일 사이로 4일에서 8일간 지속된다. 출혈량은 10~80ml 정도로 패드나 탐폰을 한두 시간마다 교체해야 하거나 일상 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출혈량이 과다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자궁내막암이 발생했을 경우 복부 팽창감이나 변비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병이 진행됐다면 골반 압박 증상도 나타난다.

주 교수는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자궁내막암 때문에 자궁 조직이 두꺼워졌는지 가장 먼저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고, 이상소견이 보이면 흡인생검을 통해 조직 검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자궁내막암의 경우 아기가 자라는 자리에 암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자궁 적출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임신과 출산을 고려하는 젊은 여성에게는 치명적인 암인 것이다.

하지만 초기에 발견한다면 자궁을 보존하며 치료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주 교수는 "자궁암은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호르몬 약제나 주사제 치료를 시행하고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다"며 "치료 방법은 암의 진행 정도,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초기라는 것이 확실하다면 미리 난자 냉동을 하거나 호르몬 치료를 통해 자궁을 보존하고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으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비정상적인 출혈을 보인다면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하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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