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0%로 11회 연속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 마지막 인상 이후 1년4개월 동안 같은 수준의 기준금리 운용이 이어지게 됐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9%를 기록하며 한은의 안정 목표인 2%로 안착한다는 확신이 부족한 데다, 지난달 금통위 이후 중동 분쟁이 확산하며 국제 유가와 환율이 치솟고 수입 물가 경로를 통한 물가 자극 우려가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로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더욱 지연되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마저 1.3%라는 '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 명분을 흐리게 했다.
국내 물가와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안개가 오히려 짙어진 터라 한은이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서긴 어려웠던 상황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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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결 결정은 시장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다.
<뉴스1>이 금통위를 앞두고 국내 채권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원이 이번 금통위에서 동결을 전망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0년 기준금리를 0.5%까지 내린 이후 2021년 주요 선진국보다 먼저 인상에 돌입해 1년 반 동안 10회, 총 3%포인트(p)에 달하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1년 동안의 동결 기조 끝에 지난 1월에는 '추가 인상 필요성'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앞으로의 인상 여지를 사실상 없앴다.
지난 2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예고했으며, 지난달에는 '장기간' 문구를 삭제함으로써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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