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공포" 기대인플레 0.1%p 반등…금리인하 '발목'

기대인플레 두달 만에 상승 전환…"2%대 하락 쉽잖아"
소비심리도 5개월 만에 기준치 하회…고유가·환율 여파

(자료사진) /뉴스1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일반인의 향후 물가 상승 기대 심리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개월 만에 반등했다.

계속되는 식품물가 급등을 비롯한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물가 상승 기대가 다시 꿈틀대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7~9월(3.3%) 모두 제자리를 맴돌다 10월(3.4%)에는 소폭 반등했으나 같은 해 11월(3.4%) 다시 보합세를 보였다.

이후 지난해 12월(3.2%)과 올해 1월(3.0%)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그러다 2월(3.0%) 전월과 같은 수준을 이어간 뒤 3월(3.2%) 다시 고개를 들었고 4월(3.1%) 비로소 하락했으나 이번에 2개월 만에 또 오른 것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들이 크게 체감하는 공공요금, 농산물 등에 아직 인상 요인이 많이 남아 있어 앞으로 물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며 "석유류도 상승 전환한 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최근 내려갔지만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라간 모습"이라고 말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2%대 하락까진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황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세가 실제 물가 둔화세의 진폭을 따라가진 못하는 것 같다"며 "훨씬 후행적으로, 물가가 진짜 내려가겠다 느껴져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내려갈 텐데 지금 먹거리를 비롯한 체감물가 등이 여전히 높게 느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과거에도 3%대로 꽤 오래 지속된 기간이 있었다"며 "아직도 체감 물가는 3% 이상으로 높다 보니 2%대로 내려가는 것이 쉽지는 않은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계절 요인이나 물가 안정 대책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려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의 안정도 중요하게 살펴야 하는 만큼 이번 지표는 한은의 금리 인하를 주저케 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한은 제공)
(한은 제공)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2.3p 하락한 98.4로 집계됐다.

올 들어 4개월 연속으로 기준치 100을 웃돌았던 CCSI가 5개월 만에 다시 100을 하회하게 됐다.

황 팀장은 "CCSI는 수출 호조에도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 환율·유가 상승 우려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CCSI는 6개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이용해 산출하는 경제 심리 지표다. 지난 20년 동안의 장기 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두고 이를 웃돌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조사 기간은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였다.

황 팀장은 "전월의 조사 기간이 4월 초반이었기 때문에 그 이후 환율과 유가가 많이 올라간 부분이 이번 조사에 다 반영된 것"이라며 "조사 기간이 끝난 이후 유가가 하락 안정된 부분은 다음번 조사에 또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104로,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한 달 새 4p 올랐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고금리 부담에도 아파트 매매 가격의 상승 전환 기대 등으로 전월과 동일한 101을 기록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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