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 완벽 장착한 미래에셋증권…미국 법인서 ETF 사업 '날개'

[세계로 가는 K-금융]⑤3년 전 마켓메이킹 론칭…AP 이어 LP 사업도
에쿼티 익스큐션·청산 및 결제 자체 인프라…국내 증권사 중 유일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 소속 크리스토퍼 햄스테드 ETF 비즈니스 헤드·Managing Director 뉴스1 박승희 기자 ⓒ News1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 소속 크리스토퍼 햄스테드 ETF 비즈니스 헤드·Managing Director 뉴스1 박승희 기자 ⓒ News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불과 3년 만에 미래에셋증권은 전 세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지배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최고 중의 최고와 경쟁하게 될 겁니다. 미래에셋증권 USA는 이미 ETF 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크리스토퍼 햄스테드 ETF 비즈니스 헤드·Managing Director)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한가운데 위치한 미래에셋증권 뉴욕 현지법인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넓은 사무실 전체를 둘러봐도 한국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국계 고객 대응이 필요한 주식 브로커리지 등 극히 일부 분야를 제외하면, 주요 임원진을 포함한 전 조직 헤드와 팀원은 모두 현지인으로 구성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조직 구성과 문화까지 모두 현지화를 마쳤다.

미래에셋증권이 3년 전 ETF 사업부를 설립하기 위해 외부에서 영입한 햄스테드 또한 현지 전문가다. 그는 약 30년간 ETF 관련 업무를 해 왔다. 증권거래소에서 시장 조성자로 ETF 업무를 시작한 뒤 장기간 관련 트레이닝을 해왔다. 미래에셋그룹의 자산운용 자회사가 세계 12위 운용사(순자산 규모)로 등극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또한 지난 1분기 ETF 마켓 메이킹 비즈니스를 론칭하며 ETF 중심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7년 대한민국 금융사 최초로 미국에서 해외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현지 금융산업 규제당국(FINRA)로부터 관련 라이센스를 취득하며 S&T(Sales & Trading)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주요 업무로 Repo중개, 유가증권 대차중개, 청산결제(Clearing)등 S&T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은 3년 전부터 미국 상장 ETF의 지정참가회사(AP) 역할을 해왔는데, 올해 3월부터는 유동성공급자(LP)까지 맡아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헴스테드는 "유통 시장에서 ETF가 거래될 때 여러 인프라가 필요한데,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이미 갖추고 있다"며 "현지 LP와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뉴욕법인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U.S. 주식 거래, 청산 및 결제(Clearing&Settlement)까지 자체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 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리테일 고객의 미국 주식 투자 중개를 위한 메인 브로커를 제삼자 기관이 아닌 자체 현지법인인 뉴욕법인을 이용하고 있다. 안정적이고 꾸준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이유다.

뉴욕법인은 또한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미국 주요 6개 거래소의 라이선스와, 미 예탁결제청산소(DTC), 채권청산소(FICC), 증권청산소(NSCC), 옵션청산소(OCC) 등 미국 내 상품별산소 멤버십을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뉴욕 내 13개 거래소에 대한 에이전시 서비스와 접근을 제공하고 있다.

인프라를 바탕으로 LP사업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헴스테드는 전망했다. ETF가 발행된 후 원활하게 거래되려면 유동성이 필요한데,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을 일컫는다. 햄스테드는 "미국의 3000~4000개 ETF 중 상위 700~800개에서만 95%의 거래가 발생하는데, 우리는 거래가 적은 나머지 ETF에서 공정 가격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강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사업기회를 찾겠단 방침도 밝혔다. 뉴욕 법인은 미국 현지 규제와 한국 규제를 동시에 받고 있어 당장 비트코인 ETF 사업을 시작할 순 없지만, 한국의 규제가 풀리면 바로 기회를 잡겠다는 것이다. 헴스테드는 "비트코인은 분명한 투자 대상 중 하나고, 앞으로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자산이 승인을 받으면 지체하지 않고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이 ETF 사업을 강화하면 미래에셋증권이 자산운용 자회사인 글로벌X와도 적극적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기대도 내놓고 있다.

현재 뉴욕법인은 미국 현지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다국가 국경 간(Multi-country Cross-border) 브로커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래에셋의 글로벌 현지법인들과 적극 연계해 유럽, 인도네시아, 브라질 나아가 잠재력이 큰 중국, 인도로 동 서비스를 적극 확장해 나 계획이다.

류재홍 미래에셋증권 뉴욕법인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 최고 플랫폼을 자랑하는 미국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했고, 유수의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에서 이겨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과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대하면서 수익창출은 물론이고 향후에는 서울-미국-아시아 및 유럽 등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큰 그림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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