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정은, 자기 딸 세대까지 핵 머리에 이고 살게하고 싶지 않다고"

[신간] '변방에서 중심으로'

변방에서 중심으로(김영사 제공)
변방에서 중심으로(김영사 제공)

"김정은 위원장이 핵은 철저하게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사용할 생각 전혀 없다고 비핵화 의지를 나름대로 절실하게 설명했어요."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은 17일 출간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비핵화 의지를 불신하는 것에 대해 매우 답답한 심정을 거듭 토로했다고 썼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에 5년의 재임 기간 중 외교·안보를 중심으로 주요한 정책 결정에 대한 소화와 후일담을 담았다.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현 연세대 교수)이 질문을 던지고 문 전 대통령이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우리가 핵 없이도 살 수 있다면 뭣 때문에 많은 제재를 받으면서 힘들게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겠는가, 자기에게도 딸이 있는데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라는 표현을 썼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문 대통령은 미국의 확고한 지지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관계의 당사자이자 주도자로서 행동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지렛대로 삼아 경색된 남북관계 국면 전환을 시도했으며, 오랜 공백기를 거쳐 성사된 남북 간 협의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제가 등장한 1차 판문점회담의 성공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2차 번개 판문점회담을 통해 결렬될 뻔했던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회담을 결정적으로 다시 이어붙인 내막, 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했던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연설, 김 위원장의 서울과 제주도 답방 논의, 백두산 등정에 숨은 이야기 등을 최초로 소개했다.

2019년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후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9.6.30/뉴스1
2019년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후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19.6.30/뉴스1

문 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과다해서 오히려 미 정부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과하다는 여론이 생겼다"며 "동맹 간에도 국익을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국익을 우선에 두고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좋은 케미'를 유지했으나, 아베 총리는 요지부동이었고, 만나는 순간에는 좋은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선 "보수는 민족을 중시하고 공동체를 중시하고 애국을 중시하는 건데, 그런 가치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물이 홍범도 장군"이라며 "이런 분들을 예우하지 않고 도리어 폄훼하고, 세워져 있는 동상을 철거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재자이자 협상가로서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켰지만, 미국의 강경파에 막혀 노딜로 끝난 하노이 북미회담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로서는 하노이 노딜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타이밍에 내가 제안해서 한번 보자고 했으면 좋았겠다는 후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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