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탈북 여성이 국제사회를 상대로 북한 내 장애인 차별에 대해 증언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16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맹효심씨는 지난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 연단에 참석해 북한 내 장애인 차별 실태에 관해 증언했다.
맹씨는 6년 전 중증장애를 가진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북한을 탈출했다.
그는 "북한 내 장애인 차별은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라며 "장애인은 대학교육을 받을 수 없고, 나의 어머니는 장애가 있음에도 가족 부양을 위해 삯바느질 등 모든 일을 닥치는 대로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장애인보호법'에 따르면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과 장애인은 특별 대우를 받는다고 돼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평양 여행 중 군 복무 중 다친 상이군인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물건을 파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하며 "나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있던 그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북한장애인보호법은 전직 군인조차 보호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6월 18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했지만 우리들은 이런 날이 있는지조차 몰랐다"라며 "북한 주민들은 당국이 장애인 보호 조치를 갖고 있는지, 다른 나라들은 장애인들을 어떻게 지원하는지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장애인 특별좌석과 기차역에 있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를 보고 "한국은 그야말로 천국"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북한에 있는 장애인들을 위해 목발과 휠체어를 보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맹씨는 "제 희망은 북한 주민 모두가 자유를 얻는 것"이라며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보여달라"라고 호소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는 미국 뉴욕의 인권재단과 제네바의 유엔워치 등 25개 민간단체가 공동후원하는 행사로 올해 16번째로 열렸다.
그동안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 김정일 국방위원장 경호원 출신 등 탈북민들이 참석해 북한 인권 실태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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