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 금리인하…하반기 부동산시장 여전히 '시계제로'

기준금리 인하 지연에 국내 주택시장 안갯속
"금리 인하 시점 지속…하반기 집값 우상향"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1.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1.3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최근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하반기 주택시장 회복세가 꺾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시장의 방향성이 금리정책과 궤를 같이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향후 금리인하 시기와 횟수에 대한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최근 "긴축 완화를 위한 경제지표가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지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급속도로 식고 있다. 4분기로 인하 시작 시점이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은 물론, 올해 내 인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정사실처럼 언급되던 '하반기 인하설' 자체가 흔들리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미국이 올해 9월이나 12월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국도 영향을 받아 한 차례 금리 인하가 가능할 수 있으나, 12월에 인하가 이루어질 경우 연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금리 인하 시점이 계속해서 지연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올해 부동산 시장은 큰 변화 없이 현재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도권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을 겪을 수 있으나, 지방의 부동산 시장은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이며 미분양 문제도 지속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시기가 자꾸 늦어지고 있어 우리나라 부동산시장 회복도 그만큼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융변수는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자금)이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요즘 부동산이 실수요보다 투자 상품화하면서 금융변수의 비중이 높아졌고 일부 상승거래가 된다고 하더라도 유동성이 받쳐주지 못하는 이상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또 "올 한해는 고금리 부담으로 소폭 하락과 상승을 오가면서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라며 "본격 회복은 금리가 체감적으로 낮아지고 준공물량이 줄어드는 내년 이후로 미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가격 상승을 막기는 쉽지 않고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절대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한 데다 전셋값이 올라가고 있고 빌라·다세대 시장이 망가졌기 때문에 시장 수요자들이 아파트로 몰려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에 따라 전셋값이 밀어 올리면서 매매시장을 자극하고 있고, 더욱이 올해 7월 말 계약갱신청구권 2+2만기가 도래될 예정이기 때문에 전셋값을 또 자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금리 인하의 실질적인 효과가 제한적이며, 단기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지난해와 비교해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시장은 금리 인하에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젊은 층이나 신혼부부 같은 특정 대상에 대한 정책 자금 대출이 금리 인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시장 동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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