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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천억 해외 유출 막는다…'국산 mRNA 백신 개발' 박차

팬데믹 기간 해외 백신 구입에만 7조6000억원 투입
2027년까지 개발 속도…"'백신 주권' 위해 반드시 성공"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2024-05-14 15:00 송고
서울의 한 병원을 찾은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2023.10.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의 한 병원을 찾은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2023.10.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4년3개월 동안 코로나19와의 지난한 싸움을 경험해온 방역당국이 머지않은 미래에 확산할 신종감염병에 대비해 '국산 mRNA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해외 백신 기업에 지출한 비용만 7조6000억원으로, mRNA 백신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백신 주권을 확립해 수입 비용 감소, 안정된 공급 등을 도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주권 확보 방안'으로 기업간 전략적 협력체계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27년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인 국산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며 "이를 위해 가능성 높은 기술을 가진 유망기업을 중심으로 임상시험과 생산 등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의 과감한 R&D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와 동일한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이 체내 세포 표면에 돋아나도록 하는 mRNA를 주입해 면역을 형성한다.

쉽게 말해 바이러스 표면엔 사람의 세포를 뚫고 들어가는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이 있는데, mRNA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 유전 정보를 담고 있어 우리 몸속 세포에게 스파이크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즉 mRNA 백신을 우리 근육에 주사하면 mRNA가 "코로나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을 만들어라"라는 유전자 지령문을 내리고, 이 지령을 받은 우리 체세포는 스파이크 단백을 만들어 항원으로 작용한다. 우리에게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mRNA 백신의 작동 원리. (질병청 제공)
mRNA 백신의 작동 원리. (질병청 제공)

질병청이 mRNA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mRNA 백신은 유전자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이므로 기존 백신에 비해 신속성과 활용성, 안전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정민 질병청 감염병연구소 감염병총괄과장은 "mRNA 백신 개발 주요 기술 기반을 구축해 둔다면 유전자 정보만 더해 빠른 설계·생산이 가능하다"면서 "모더나, 화이자도 mRNA 기술을 활용해 초기 개발에 약 16주가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장희창 질병청 국립감염병연구소장은 "mRNA 백신은 변이에 대한 빠른 대응도 가능하다"며 "변이 측면에서 봤을 때 mRNA를 따라갈 수 있는 기술이 없기 때문에 신종감염병 측면, 변이바이러스 측면에서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감염병 이외에도 암백신 개발, 에이즈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 바이러스를 체내에 직접 주입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과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mRNA 백신이 게임체인저로서 중요한 기술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며 "팬데믹은 백신 확보만이 근본적 해결책이며 개발 속도가 3∼6개월로 획기적으로 빠른 mRNA 백신 보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부 유출을 막는 측면에서도 mRNA 백신 개발은 중요한 요소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해외 기업에 들인 백신 구매 비용만 약 7조6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기간 3개 민간 제약사에 93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8월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하고 접종을 시작했다.

손영래 질병청 감염병위기관리국장은 "매년 mRNA 백신 수입하는 비용이 몇천억씩 들어가고 있는데 mRNA 백신이 자체적으로 개발되지 않으면 수입 백신에 계속 예산 투자를 해야 한다"며 "(우리 백신을 개발하면) 모더나, 화이자 등 외국 기업에 매년 수천억원 지불하는 금액을 국내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5개 분야 핵심기술 분산 개발·보유 △자본력의 한계 등으로 미국과 기술 격차가 벌어져 있다.

지영미 청장은 "국내에서도 mRNA 백신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확보한 기술이 있지만 5개 핵심 기술을 한꺼번에 가진 기업은 없고 한두 개씩 가진 기업이 여러 개 있다. 이 기업들의 컨소시엄을 잘 만드는 것도 우리 목표"라며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3~4년으로 보는데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면 2027년엔 mRNA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가능성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임상시험을 포함한 과감한 R&D 지원을 추진한다. 유망한 여러 개 기업에는 초기 지원을 하되 단계별로 평가해 우수 기업에게 다음 단계 임상시험 비용 지원한다.

질병청은 2025년에 비임상시험→2025~2026년에 임상1상→2026~2027년 임상 2상→2026~2027년 임상3상 및 상용화 단계를 밟아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립감염병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mRNA 백신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적 지원 패키지 제공하고 개발을 저해하는 인허가, 특허 등 관련 규제는 합리적 수준에서 신속하게 해소할 방침이다.

또 범정부 통합 지원체계도 구축한다. 총리 직속 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 활용해 추진상황 점검하고, 2028년까지 질병청 내에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국산화 개발 지원단'을 구성해 범부처 조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지 청장은 "2027년까지 mRNA 백신 개발 목표 달성이라는 건 상당히 도전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범부처가 하는게 중요하고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임상시험 지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등 선진국의 혁신적 개발 지원 시스템을 참고해 기술적・제도적 지원과 규제 해소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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