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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돌멩이, 고독과 번아웃에 지친 한국사회 자화상"-SCMP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4-05-13 15:55 송고 | 2024-05-14 18:41 최종수정
해당 기사 - SCMP 갈무리
해당 기사 - SCMP 갈무리

최근 한국에서 반려동물처럼 돌멩이와 함께 생활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반려 돌’ 열풍이다.

반려 돌 열풍은 반려 동물 열풍과는 차원이 다르다. 생물이 아니라 무생물에서 위안을 얻기 때문이다.  
반려 돌이 유행하는 이유는 첫째 살아있는 반려동물과 달리 따로 밥을 주거나 산책을 시키는 등의 관리가 필요 없어 편하다는 점이다.

둘째, 크기가 작아 어디든 데리고 다닐 수 있으며, 셋째 죽지 않아 평생 주인과 함께할 수 있다. 

이러한 매력에 빠진 석주(돌 주인)들은 "반려 돌을 바라만 봐도 힐링이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한국 젊은이들은 반려 돌에 이름을 붙이고, 말을 거는 것은 물론 옷까지 입힌다. 어떤 석주는 반려돌을 침대에 눕히고 마사지를 하기도 한다.

최근 한 석재회사 직원이 돌을 씻는 SNS 영상이 900만 뷰를 넘겼으며, 이 회사가 이벤트로 준비한 반려돌 150세트는 순식간에 매진됐을 정도다.

석재회사 관계자는 “반려돌을 만들 때 과연 사람들이 좋아해 줄까라는 생각 많이 했는데, 40초 만에 매진됐다”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일 인구의 절반이 혼자 살고, 세계에서 가장 긴 근무 시간으로 '번아웃'(어떤 직무를 맡는 도중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직무에서 오는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리는 증상)이 일상화된 한국에서 나온 새로운 풍속도라고 평가했다.

이어 외로움과 업무에 지친 젊은이들이 애완돌을 손질함으로써 위안과 우정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 한국의 반려돌 문화를 자세히 소개하고, 치열한 경쟁에 지친 젊은이들이 위안을 얻기 위해 변함이 없는 무생물에 의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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