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美 고금리…한은 인하 시점도 안갯속

美 연준, 금리 인상 선그었지만, 6회 연속 동결
강달러에 선제 인하도 어려운 한은…"인하 시점, 내년까지 밀릴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4. 05..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2024. 05..0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경제 회복을 생각하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환율과 물가 불안에 미국보다 앞서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

미 연준은 1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에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회 연속 이어진 동결 결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책 기조가 충분히 제약적"이라며 추가 인상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선 2% 목표를 향한 디스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강한 확신이 필요한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답변했다. 당분간 현 수준의 금리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하가 이르면 오는 7~9월 한 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연준의 동결로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역대 최대인 2.00%포인트(상단 기준)를 이어가게 됐다. 한은이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면 한미 금리 차가 더욱 벌어지며 달러·원 환율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긴축 완화 기대감 약화와 중동발 국제정세 불안으로 지난달 16일 장중 1400원을 돌파한 바 있다. 2일 기준 1375.9원으로 마감하는 등 여전히 1300원대 후반을 가리키고 있다. 환율 상승은 수입 물가 오름세를 통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당장 시장에서 기대하던 한은의 '5월 금리 인하설'이 무산됐음은 물론, 올해 안에 인하에 나설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달렸다"며 "연준의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 한은의 인하 시점이 내년까지 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3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지만 과일과 석유류 등 공급 측면을 중심으로 물가 불안 요소가 짙다는 점도 한은의 인하 결정이 여전히 어려운 배경이다.

한은이 지난달 30일 공개한 '2024년도 제7차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들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여전히 불안한 물가 경로를 지적했다.

한 위원은 "국제유가 및 농산물 가격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점 등 디스인플레이션의 마지막 단계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어느 정도의 공급 충격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기대인플레이션이 안정되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충분히 긴축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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