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의 모스크바 동물원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스베뜰라나 아꿀로바 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 대표단이 22일 평양에 도착했다"라고 23일 간략하게 보도했다.
북한은 이들의 방북 목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동물 기증이나 대여 등 동물원 간의 교류·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이전에도 북한의 대표 동물원인 평양 중앙동물원에 사자와 표범, 히말라야 푸른 양 등 다수의 동물들을 기증했다. 중앙동물원은 현재 조선 범(한국 호랑이)과 팬더, 사자, 코끼리 등을 비롯해 650여 종에 5000여 마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력은 또 북한의 관광사업 활성화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했던 국경을 개방한 후 러시아에만 단체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는 등 북러간 관광 부문에서 협력해 왔다.
러시아 연해주는 지난해 말 북한과 회담을 갖고 관광 등에 있어 전폭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지난 2월엔 러시아 단체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했고 지난달에도 두 차례 더 러시아 단체 관광객이 북한을 찾았다.
북한은 이번 러시아 동물원 대표단과의 교류·협력을 통해 동물을 기증받거나 관리 기술을 전수받는 등 관광명소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6월부터는 러시아 민간 여행업체에서도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고 러시아에 이어 중국 관광객도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어 북한에 대한 여행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는 개성시에 있는 왕건릉을 방문해 올해 중국 관광객을 더욱 많이 유치하여 관광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뜻을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