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종료 후 조 1위를 확정지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태극기를 펼쳐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축구협회 제공) 2024.4.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_next/image?url=https%3A%2F%2Fi3n.news1.kr%2Fsystem%2Fphotos%2F2024%2F4%2F23%2F6611538%2Fno_water.jpg&w=1920&q=75)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않고도 전략을 앞세워 일본을 제압, '한일전 공포증'을 벗었다.
황선홍호는 22일(한국시간)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라이벌전 승리와 함께 3전 전승을 기록, 승점 9점을 획득하며 일본(2승 1패‧승점 6)을 제치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으로선 의미가 큰 승리다. 한국은 일본전을 앞두고 주장 변준수(광주)가 경고 누적, 주전 센터백 서명관(부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각각 나올 수 없어 수비진에 구멍이 났다. 또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던 만큼 이영준(김천)과 엄지성(광주) 등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힘을 뺐는데, 그럼에도 난적 일본을 잡았다.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서며 기존과 다른 축구를 펼쳤다.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수비를 안정화한 뒤 역습과 세트피스로 한 방을 노렸다.
황 감독의 선택은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은 일본의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낸 뒤 후반 30분 코너킥에서 나온 김민우의 헤더 골로 승리를 따냈다.
온전한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주어진 상황에 맞게, 가장 효과적인 축구를 통해 일본을 무력화하고 계획했던 대로 결실을 봤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한 결과다.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최종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축구협회 제공) 2024.4.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https://image.news1.kr/system/photos/2024/4/23/6611535/no_water.jpg/dims/optimize)
한국은 2022년 6월, 같은 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0-3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바 있다.
스코어도 스코어지만, 당시 일본은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이번 대회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두 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컸다.
마침 한국 축구가 A대표팀, U20 대표팀, U17 대표팀까지 모두 0-3으로 패하는 등 일본에 연달아 무릎 꿇었던 터라, '한일전 공포증'이 생겼을 만큼 우울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이번 승리는 더 반갑다. 두 살 어린 선수들로도 한국을 꺾었다며 기고만장하던 일본을, 정작 2년 뒤 본 무대인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도 눌렀다.
나란히 8강에 진출한 한국과 일본은 향후 토너먼트 결과에 따라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 이번 승리는 한국에 더욱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일본 매체 '산스포'는 "이날 경기는 과정이 어떻든 무조건 결과가 가장 중요했다. 그런 경기를 한국에 내줬다. 8강 진출을 이룬 뒤라고 애써 위안하려 해도 씁쓸하다"고 했다.
![일본전을 앞둔 한국 U23대표팀 ⓒ AFP=뉴스1](https://image.news1.kr/system/photos/2024/4/23/6611802/high.jpg/dims/optimize)
아울러 한국은 다양한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해 스쿼드의 깊이가 생기고 주축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는 일석이조의 수확도 챙겼다.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센터백으로 변신, 변준수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이강희(경남)는 앞으로도 유사시 수비수로 활용될 수 있다.
육탄 방어를 펼친 수비수 이재원(천안)과 클린 시트를 기록한 골키퍼 백종범(서울) 등 그동안 기회가 없던 선수들도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했다.
대회 득점왕(3골)을 달리는 한국의 주 공격 옵션 이영준(김천)을 아낀 것도 좋은데, 김민우(뒤셀도르프)라는 또 다른 해결사가 헤더로 자신의 태극마크 1호골을 터뜨리며 '터져준' 건 더 좋다.
한일전 공포증은 잊었고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얻은 게 많다.
![일본을 1-0으로 꺾은 뒤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 AFP=뉴스1](https://image.news1.kr/system/photos/2024/4/23/6611847/high.jpg/dims/optim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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