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종료 후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의 통산 477호 홈런과 동률을 이룬 SSG 최정이 코칭스테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4.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극적으로 홈런포를 추가하며 KBO 통산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최정(37·SSG 랜더스)이 마음 속으로 느낀 부담에 대해 전했다.

최정은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KIA전에서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9회 홈런을 터뜨렸다.앞선 네 타석에서 안타만 하나 기록했던 최정은 3-4로 끌려가던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했다.

1스트라이크 3볼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최정은 정해영의 높은 147㎞ 직구를 당겨 비거리 125m의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지난 14일 수원 KT전 이후 2일 만에 다시 홈런을 추가한 최정은 개인 통산 467개를 기록,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이후 한유섬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면서 팀도 웃고 최정도 웃을 수 있었다.

최정은 경기 후 "사실 많이 부담됐다. KIA 포수 (김)태군이도 '온 국민이 형의 홈런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며 "구단에서도 기록 달성 이후 계획에 대해 설명을 해주니 확실히 신경이 더 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인지 오늘 경기 초반에는 냉철한 타격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며 "홈런 상황에서는 1스트라이크 3볼이라 무조건 승부할 것 같아서 그냥 스윙을 돌렸다. 2아웃이라 오히려 마음이 더 편했다"고 전했다.

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종료 후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의 통산 477호 홈런과 동률을 이룬 SSG 최정이 팀 동료들에게 물 세례를 받고 있다. 2024.4.1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평소 내성적인 성격의 최정은 최근 계속해서 이어지는 자신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부담스럽지만 싫지는 않은 기색이었다.

그는 "지금 상황 자체가 영광스럽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큰 이슈가 되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좋다"며 밝게 웃었다.

이제 최정은 홈런 1개만 더 치면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 홈런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최정은 자신이 해외 경험이 없기에 냉정히 이 감독을 넘지 못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최정은 KBO에서만 20년째 뛰고 있고 이 감독은 해외에서 뛴 시즌(2004~2011년)을 제외하면 15시즌을 KBO에서 뛰었기에 똑같이 비교하긴 어렵다는 의미였다. 

최정은 "이 감독님은 해외리그를 다녀오시지 않았나. 내가 기록을 세운다 해도 진짜로 넘어섰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서 덤덤하다"고 말한 뒤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치겠다는 생각으로 야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