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밥벌이를 위해 하는 게 아니다"…'쪽방촌의 성자' 선우경식

[신간] '의사 선우경식'

'의사 선우경식'(위즈덤하우스 제공)
'의사 선우경식'(위즈덤하우스 제공)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영등포의 화려한 쇼핑몰 거리 옆 쪽방촌 입구에는 가난한 환자들에게 모든 것이 무료인 병원 '요셉의원'이 있다. 이곳이 만들어지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쪽방촌의 성자'로 불리는 선우경식 원장이다.

이 책은 전기 문학으로 유명한 저자가 각종 자료를 검토하고, 많은 사람을 직접 만나 인터뷰해 써낸 의사 선우경식의 유일한 전기다.

저자에 따르면 선우경식은 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후 병원에서 일하며,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를 돌려보내야 하는 냉혹한 현실을 직접 접하게 된다. 이에 그는 실망하고 가난한 응급환자에 대한 진료 거부가 없던 미국으로 건너가 전문의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돈 잘 버는 미국 의사로 사는 삶을 거부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귀국 후 의료 봉사를 하며 비로소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게 된다. '가난한 환자들을 사랑하면서 그들의 이웃이 되는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는 무엇보다 가난한 지역 주민들이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러나 병원 설립엔 막대한 재원이 들었고, 선우경식은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 도움을 청한다.

이 책에 따르면 요셉의원은 무료 병원이기에 노숙자나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많았다. 치료가 잘 됐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다시 술에 취해 병원으로 올 때면 선우경식은 회의가 들었다. 그때마다 '의사에게 의술보다 더 중요한 덕목은 환자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며 자신을 추슬렀다고 저자는 전한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평생 무료 진료를 해온 선우경식은 급성 뇌경색과 위암으로 고생하면서도 마지막까지 환자를 위해 노력하다 2008년 6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의사'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한 사람의 일생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 의사 선우경식 / 이충렬 글/ 위즈덤하우스 / 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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