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은 소련이 '민족 영웅'으로 조작한 인물"…美 CIA 기밀문건 공개

"본명은 김성주…진짜 김일성은 항일 게릴라 활동하다 살해"
"김일성 능가 가능성" 평가 받던 허가이는 1953년 의문의 죽음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일성 북한 주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일성 북한 주석.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김일성 북한 주석은 소련이 조작한 '가짜 영웅'이라는 내용의 미국 정보기관의 기밀문서가 추가로 공개됐다.

미국의소리(VOA)는 1952년 미국 국무부 정보기관이 작성한 기밀문건 '국가정보조사집 한반도 편'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일반에 공개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김 주석의 본명이 '김성주'라며 "한때 만주에서 마적 두목으로 활동하며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던 김성주는 1945년 10월 소련의 선전을 통해 뛰어난 조선인 애국자이자 민족영웅으로 격상됐고, 소련에 의해 조선 민족의 '탁월한 지도자'로 추앙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소련 군정은 그에게 김일성이란 가명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1930~1940년 만주와 조선 북부지역에서 일제에 맞서 게릴라 활동을 벌이며 조선 전역에서 전설로 통하는 훨씬 나이가 많은 조선인(김일성)의 이름과 명성을 활용했다"라고 강조했다.

CIA는 이보다 앞서 1949년 기밀문건을 통해서도 김 주석이 실제로는 김성주라고 밝힌 바 있으나, 당시 문건은 한국에서 떠도는 내용을 담은 수준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김 주석 등 북한 내 주요 인사 23명과 한국 내 인사 21명의 신상 정보를 상세하게 기록한 미국 정보기관의 공식 자료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과거 자료와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는 게 VOA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진짜' 김일성에 대해 "도쿄의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러시아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었던 실제 김일성은 1940년 이후 일본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김성주가 1945년 가을 평양에서 열린 해방 축하 행사에서 조만식에 의해 김일성으로 소개됐다는 비화도 공개했다. 조만식은 소련군의 북한 진주와 공산주의자들의 활동에 불안감을 느껴 처음에는 김성주의 '김일성화'에 동조하지 않았으나 자신을 열렬한 민족주의자로 소개한 김 주석에게 설득당해 김 주석이 대중 앞에 등장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보고서는 부연했다.

보고서는 당시 외부로 드러나지 않은 북한 정권의 권력구조도 설명했다. 김 주석이 당과 국가의 수장이지만 1950년대 노동당의 궁극적 권력은 소련이 신뢰하는 심복들, 즉 당 충성파의 내부 핵심세력을 통해 행사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노동당은 김일성과 소련에서 훈련받은 그의 동료 빨치산뿐 아니라 특별히 소련계 조선인으로 구성된 작지만 매우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 이뤄져 있다"라며 "허가이 당시 내각부총리가 북한 내 실질적 권력으로서 김일성을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허가이는 소련군 민정부 요원으로 1945년 북한으로 들어가 노동당 제1서기, 제2대 내각부총리를 지냈으나 이 문건 작성 1년 뒤인 1953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이를 두고 김 주석이 정치적 경쟁자인 허가이를 암살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CIA는 자체 웹사이트에 기밀 해제 문건을 전자문서화해 게시하고 있으며 한반도와 관련해선 2만여 건의 문서를 게재했다.

kukoo@news1.kr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 이영섭

|

편집국장 : 채원배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