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편법대출' 양문석에 침묵 일관…"건들수록 커질라"

지도부 "당 아닌 후보가 대응할 문제"…거리두기 유지
악재이나 판세 뒤집기 어렵다 판단…정권심판론 우세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총선을 일주일 앞둔 3일 여야의 대립점 중 하나는 편법 대출 논란이 제기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갑 후보다. 국민의힘은 '사기 대출'이라며 고소·고발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민주당 수장인 이재명 대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양 후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 현장 유세에서도 양 후보 관련 질문이 나오자 손사래를 치며 답을 하지 않았다.

여당은 총공세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나를 먼저 고소하라"며 연일 양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양 후보는 "편법적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사기 대출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민주당 내에선 양 후보의 출마지가 수도권이기에 특히 수도권 내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태웅 서울 용산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양 후보 논란이) 영향을 안 준다고 볼 순 없을 것 같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당에서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한 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양 후보 개인에게 대응을 맡겼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전날 "당이 개입하는 방식은 취하고 있지 않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양 후보가 설명하고 있고 일정한 책임을 지겠다는 의사 표명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배경엔 현재 상승세인 당 지지율, 거세지는 정권심판 여론이 꼽힌다. 선거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 후보 논란이 일부 악재가 될 순 있지만 현재 구도를 뒤집기엔 미세하다는 판단이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일 인터뷰에서 "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 검사 결과를 봐야 할 것"이라며 "선거를 8~9일 앞두고 공천 취소 등 극단적인 결정을 하면 선거 국면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화살을 국민의힘에 돌렸다. 김 실장은 "동일한 기준으로 본다면 상대 당 특정 후보의 경우 더 정도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공정, 균형 있게 다뤄지는 것이 맞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지난 2020년 8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20대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 원의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편법 대출' 논란이 일었다. 딸은 대출이 실행된 후 사업 대신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 후보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시 한번 더 사죄드린다"며 "더 논란이 없도록 아파트를 처분해서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갚겠다. 처분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하면 감수, 이익이 발생하면 전액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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