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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욕망에서 나를 구해줘"…서울대미술관 '예술, 실패한 신화'展

일확천금·요행만 바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에 관한 탐구
1980~90년대생 작가들의 비판적 은유…5월 26일까지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24-04-02 17:06 송고
 남다현 作 '복권방 프로젝트', 2023, 혼합재료, 가변설치. © 뉴스1 김일창 기자
 남다현 作 '복권방 프로젝트', 2023, 혼합재료, 가변설치. © 뉴스1 김일창 기자

일확천금과 요행만을 바라는 사회 구조적 문제에 관한 탐구를 통해 현대인의 욕망과 믿음의 의미를 모색하는 전시 '예술, 실패한 신화'(Protect Me From What I Want)가 오는 5월 26일까지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린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생의 젊은 작가들의 시선으로 욕망과 물신주의를 다루는 이번 전시는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끝없는 경쟁과 심리적 낙진으로 대변되는 현시대의 모습을 조망한다.
참여작가 9인은 작품을 통해 일확천금만이 성공의 유일한 방법으로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와 제도를 비판적 은유로 드러낸다.

노력과 경쟁 그리고 성취의 목적지를 질문하는 손승범은 무언가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계속해서 재생되는 꽃, 녹아내리는 트로피, 영원한 영광을 위해 만들어진 조각상 사이로 자라나는 잡초를 통해 우리의 삶에서 절대적인 것은 없음을 시사한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불안함을 포착하는 우정수는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한 규칙으로 돌아가는 오늘날의 세상에서 서로의 것을 빼앗지 않고 나의 것을 내어주며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하게 한다.
강우혁은 자본에 대한 믿음을 가장 대표적인 자본의 형식인 부동산과 화폐를 통해 드러내고, 김실비는 인간의 욕망과 고대부터 꿈꿔온 미래를 상상하며 과연 기술과 자본의 결합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주변의 일상적인 환경을 노동력만으로 복제하는 남다현은 무의미한 반복을 통해 표면만을 묘사한 복제품들을 통해 노동소득이 자본소득을 따라갈 수 없는 세태를 꼬집는다.

대상의 인격과 영혼을 표출하고자 하는 전통적인 초상화의 방식으로 현대인의 초상을 그리는 태킴은 십이지신의 전통적인 의미를 현대인에게 적용하고 전복해 온라인 세계 인물들의 내면을 드러낸다.

반재하는 방직과 콜드체인을 통해 유통과 순환을 말하는데, 물건이 우리 손으로 오는 과정에서 지워진 사람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세상을 멈출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김선열은 누군가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재난이 상품화되는 과정을 포착하며,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가 자본시장의 단순한 리스크로 치부되는 현실을 비판한다.

오는 30일에는 '나의 욕망에서 나를 구해줘'라는 주제로 심상용 서울대미술관장과 곽영빈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객원교수(미술비평가), 한국 최초 교황청 대법원 로타 로마나 변호사인 한동일 작가의 강연이 미술관 오디토리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무료 관람.
반재하, 무제(떨어진), 2020, 피그먼트프린트. © 뉴스1 김일창 기자 
반재하, 무제(떨어진), 2020, 피그먼트프린트. © 뉴스1 김일창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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