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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10명 중 9명 "복귀 조건? 증원 백지화…감축 혹은 유지해야"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씨, 1581명 전공의 온라인 여론조사
"병원 떠났을 뿐 환자 떠난 건 아냐, 연대할 것…도와달라"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4-04-02 14:01 송고 | 2024-04-02 17:15 최종수정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빌딩 회의실에서 젊은의사(전공의·의대생) 동향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류옥하다 씨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빌딩 회의실에서 젊은의사(전공의·의대생) 동향조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의료 현실과 교육 환경을 고려할 때 적절한 의대 정원 규모는 얼마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물음에 "감축 또는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96%(1518명)였다.2024.4.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의대증원을 둘러싸고 의정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들은 수련을 위한 선행 조건으로 "의대증원·필수의료패키지 백지화"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대표(대전성모병원 인턴)였지만 지난 2월 병원을 떠난 류옥하다 씨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회의실by필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지난달 29일부터 전날(1일)까지 진행한 '젊은의사(전공의·의대생) 동향 온라인 여론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여론조사에는 전체 전공의 1만2774명과 의대생 1만8348명 중 1581명(5.08%)이 응답했다. 그 결과, 응답자 중 531명(34%)가 '차후 전공의 수련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유로 △정부와 여론의 의사 악마화에 환멸(87.4%)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증원 추진(76.9%) △심신이 지쳐 쉬고 싶다(41.1%)가 꼽혔다.

수련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는 1050명(66%)이었다. 이들은 수련을 위해 선행돼야 할 조건으로 △의대증원·필수의료패키지 백지화(93%) △구체적인 필수의료 수가인상(82.5%) △복지부 장·차관 경질(73.4%) △전공의 52시간제 등 수련환경 개선(71.8%)을 골랐다.

적정 의대증원 규모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6%(1518명)가 '감축 혹은 유지'를 택했다. 증원은 4%(63명)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현행 정원 3058명보다 500명 줄인 '2558명~3058명'(35%·550명)가 가장 많았다. 현행 유지는 32%(504명)였다.

의대증원을 택한 63명의 경우 대다수(60명)가 500명 증원수준인 '3058명~3558명'을 꼽았고 현재 정부안인 '5058명'을 고른 이는 2명 있었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한국의료의 문제점(복수응답 가능)으로 '현실적이지 않은 저부담의 의료비'(90.4%)를 가장 많이 거론했다.

이에 대해 류옥하다 씨는 "대통령은 어제 담화에서 비과학적이고 일방적인 '2000명 증원'을 고수하겠다고 한다"며 "슬프게도 이런 상황에서는 이번 조사가 보여주듯 현실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전공의와 학생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씨는 또 "저희는 병원을 떠난 거지, 환자 곁을 떠난 게 아니다"면서 "젊은 의사들은 환자들과 연대할 것이다. 앞으로 젊은 의사들이 필수·지역의료, 환자중심 의료에 힘쓸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연했다.

류씨는 이번주 중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사직 전공의·교수 등이 '전국 암 환자 및 만성질환자 분류 프로젝트'(NCTP)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우선 적기 진료를 요청하는 환자들의 정보를 취합한 뒤 해당 환자를 진단한 교수와 연락해 진료 지연 상황에 따른 위험도를 평가한다.

이후 각 환자 상황에 맞는 최선의 대안을 NCTP 참여 의료진들이 찾겠다는 입장이다. 류씨는 "병원, 교수, 개원의들이 환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교수진, 병원들에 협조를 부탁드리는 과정"이라며 "의료전달체계 복원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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