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미 시인 10번째 시집 '몇 방울의 찬란' 출간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문현미 시인의 10번째 시집 '몇 방울의 찬란'이 나왔다.

문현미 시인의 이번 시집은 “더 낮게, 더 오래/ 무릎을 꿇습니다”(시인의 말)라는 표현에 그 경개(景槪)와 고갱이가 모두 집약되어 있다.

가령 시인은 더욱 낮은 목소리로, 더 자세를 낮추면서, 하염없이 저 높은 곳을 바라본다. 그리고 더 오래고 오랜 시간을 축적한 사물이나 현상을 지극한 시선으로 응시한다. 거기에 무릎을 꿇은 채 묵상하고 기도하는 모습까지 얹혀 ‘시인 문현미’의 시적 아우라는 겸손하고 원숙한 언어적 매무새를 견고하게 거느리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그동안 문현미 시인은 서정시가 본질적으로 견지하는 사랑과 화해, 그리움과 따뜻함을 주조(主潮)로 하여 많은 이들을 위안하고 치유해 왔다. 이번 시집은 그동안 이루어 왔던 이러한 예술적 성취를 더욱 투명하고 충실하게 이어 가면서, 그 안에 각별한 순간과 장면을 정성스럽게 구성해 낸 서정의 도록(圖錄)으로 우리에게 성큼 다가선다.

그렇게 상상적으로 구현한 충만한 현재형을 통해 시인은 서정의 원형을 우리에게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고, 우리는 사물과 기억에 겸허하게 귀 기울이는 시인의 서정을 풍요롭게 만나게 된다. 시집을 읽는 내내 우리는 그의 시가 간결한 서정의 한 전형적 범례(範例)로 우리 곁에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문현미 시인은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국어교육학과와 독일 아헨대학교(문학박사)를 졸업하고, 독일 본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1998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시집으로 '기다림은 얼굴이 없다' '가산리 희망발전소로 오세요' '아버지의 만물상 트럭' '그날이 멀지 않다' '깊고 푸른 섬' '바람의 뼈로 현을 켜다'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 등과 번역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 문학선집'(1권∼4권) 안톤 슈낙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명시칼럼 '시를 사랑하는 동안 별은 빛나고' 등을 펴냈으며, 박인환문학상, 풀꽃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백석대학교 교수 및 백석문화예술관장으로 문학과 그림이 함께하는 예술의 현장을 일구어 가고 있다.

문현미 지음/ 황금알 펴냄/ 128쪽/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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