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남고·공대 나온 남편, 남사친 모친상도 못 가게 한다" 하소연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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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남편이 이성인 친구의 어머니 장례식장에 못 가게 하는 것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는 여성의 사연에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이 제 남사친 모친 부고에 못 가게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자신은 읍 단위 시골에서 초, 중, 고등학교에 다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친구와는 초, 중학교 동창으로, 동네에서 매일 보던 사이다.

A 씨는 "동네 친구이니 어른들끼리도 서로 아신다. 각자 결혼하고 살다 보니 예전만큼 만나거나 놀진 않지만 SNS 통해서 꾸준히 연락하는 친구다. 제 결혼식 때도 왔었다. 후에 친구 결혼 때는 제가 해외에 있어서 못 갔지만 축의금도 당연히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남편은 남중, 남고 나오고 대학교도 공대를 나온 탓에 이성인 친구를 절대 이해 못 하는 사람이다. 저는 극강의 E여서 주변의 사람이 참 많다. 내향적인 성향의 남편은 그런 저를 늘 이해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렇다 보니 모임에 나가려는 A 씨를 통제하려 했다. 모임 장소에 남자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A 씨는 "연애 때도 이 문제로 싸우는 일이 반복됐는데 결혼하면 모임이 줄어들 거니까 남편이 이해를 더 해주는 쪽으로 협의해 결혼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하고 나니 예전만큼 이성이 섞인 모임은 덜 가게 되고 이젠 동네 아줌마들, 맘 카페 모임 말고는 없는 상태다. 육아하면서 퇴직하고 나니 직장동료조차 연결고리가 없다"라며 현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어젯밤 남사친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어릴 때부터 뵌 분이어서 소식 듣고 속상해서 많이 울었다. 내일이 발인이라서 오늘 저녁에 가보려고 남편에게 전화했는데 싫다더라"고 말했다.

남편은 "결혼까지 한 마당에 이성 친구의 장례식장을 왜 가냐"며 반대했고, A 씨는 "생판 모르는 직장동료 부고에도 가면서 친구 부모님인데 왜 못 가게 하냐"고 맞섰다.

이에 남편은 "직장은 사회생활의 일부이고 유부녀에게 이성 친구는 사회생활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A 씨는 "그럼 애 데리고 가겠다, 엄마한테 맡겨놓고 갈 거라고 했더니 소리 지르고 난리다. 가면 다른 남자 친구들도 오지 않냐면서 가면 이혼이라더라. 어이가 없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은 "사람 도리는 하고 살자. 경사는 못 가도 조사는 챙기는 거다", "사람이 죽어서 슬픈데 그 장소를 예비 불륜 미팅 장소처럼 거기 가서 눈 맞을까 걱정하는 게 제정신이냐", "남편 머릿속이 훤히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남편의 생각을 대신 적었다. 그는 "남중, 남고, 공대 다니면서 남자들만 있으면 순전히 여자 얘기만 한다. 어떻게든 여자 꼬실 얘기나 한다. 남자들은 온통 너를 자빠뜨릴 상상을 하는 게 싫다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친구 엄마도 내 엄마, 이모였다. 어른들은 내 자식, 남의 자식 구별 없이 베풀어 주셨는데 가시는 길 향 한 개 꽂아 드리겠다는 걸 저렇게 더럽게 생각하고 있다니. 소름 끼치게 싫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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