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이 점찍은 '야생마' KT 원상현…소형준 없는 5선발 자리 꿰찰까

시속 150㎞ 육박, 구위 돋보여…이강철 "잘 길들여봐야"
원상현 "평범한 건 싫어…선발투수로 한 획 그어보겠다"

KT 위즈 신인 원상현(20). (KT 제공)
KT 위즈 신인 원상현(20). (KT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KT 위즈는 올 시즌도 LG, KIA와 '3강'으로 꼽힌다. 특히 웨스 벤자민,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엄상백 등 검증된 선발 자원이 즐비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소형준까지 가세하면 완벽한 선발 로테이션이 구축된다. 소형준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재활 중이다. 6월쯤 복귀하기 전까지 이 자리를 메울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여러 투수가 후보로 꼽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앞서나가는 이가 '루키' 원상현(20)이다. 부산고를 졸업한 원상현은 지난해 열린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바탕으로 한 구위가 돋보이는 원상현은 곧장 1군 무대에서 통할 재목으로 꼽힌다. KT도 스프링캠프 전 필리핀에서 진행된 '미니 캠프'에 소형준과 루키 원상현, 육청명, 신범준 등을 함께 보냈다.

이강철 감독도 기대하고 있다. 이 감독은 "구위는 충분히 1군에서도 될 것 같다"면서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은 느낌인데, 안정감 있게 던질 수 있게끔 잘 만들어봐야겠다"며 웃었다.

이어 "소형준이 6월에 돌아오더라도 올해는 관리를 해줘야하기 때문에 계속 (선발로) 더 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KT 위즈 원상현. ⓒ News1
KT 위즈 원상현. ⓒ News1

원상현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감독님께서 5선발 후보로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올해 목표는 어떤 보직이든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었는데, 좀 더 욕심을 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강력한 구위뿐 아니라 변화구도 자신 있다고 했다. 원상현은 "솔직히 말해서 커브는 자신 있고 슬라이더까지도 만들어놨다"면서 "여기에 추가로 체인지업을 던져보려고 했는데 잘 안 맞아서 스플리터를 배우고 있다. 아직 시간은 좀 더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전력으로 투구하는 마무리투수에 매력을 느꼈는데, 하다 보니까 선발투수도 상당히 매력 있다"면서 "폼이 조금 역동적이긴 하지만, 변화구 구사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가 더 적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단점도 잘 알고 있었다. 이강철 감독이 '야생마'를 언급했듯 원상현 본인도 "쉽게 흥분하는 것이 단점"이라고 했다.

KT 위즈 원상현.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KT 위즈 원상현.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그는 "마운드에선 어떤 상황이 일어나도 차분하게 내 흐름대로 던져야 하는데 경기에 취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래서 힘 조절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아서 '침착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다.

'야생마'답게 포부도 당찼다. 그는 "물론 신인 선수가 첫해부터 선발투수로 활약하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나는 평범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동안 감춰졌던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선발투수로 한 획을 그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같은 부산 출신으로 프로야구에서 큰 발자취를 남기신 추신수(SSG), 손아섭(NC) 선배와는 꼭 한번 맞붙어보고 싶다"면서 "TV로만 보던 선배들과 상대할 기회가 생겼다는 자체가 신기하다"며 웃어 보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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