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투어스, 이지 리스닝 집중…신예가 음원차트 휩쓴 비결 [N초점]

그룹 라이즈 2024.1.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룹 라이즈 2024.1.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데뷔한 지 만 1년이 채 안 된 신예 보이그룹 라이즈 및 투어스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그간 보이그룹들은 음반 차트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는 좀처럼 이름을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라이즈와 투어스는 당당히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에 집중한 이들은 팬덤은 물론 대중을 공략하며 단숨에 인기 그룹 대열에 합류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 음원사이트 멜론의 21일 자 일간 차트에 따르면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3위, 라이즈의 '러브 원원나인'(LOVE 119)이 8위에 각각 올랐다. 또한 라이즈의 '겟 어 기타'(Get A Guitar)도 2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데뷔한 라이즈는 데뷔곡 '겟 어 기타'로 멜론 일간 차트에서 최고 순위 13위를, 지난달 발매한 신곡 '러브 원원나인'으로는 최고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은 데뷔 앨범 '겟 어 기타통해 이지이지 리스닝을 전면에 내세웠다. 동명의 타이틀 곡 '겟 어 기타'와 수록곡 '메모리즈' 모두 신시사이저와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노래로, 청량 콘셉트를 더해 대중적인 이미지를 잡은 것이다. 이어 '러브 원원나인'을 통해 다시 한번 대중을 공략했다. 히트곡인 이지(izi)의 '응급실'을 샘플링해 라이즈만의 색으로 재해석한 '러브 원원나인'은 익숙한 멜로디 흐름에 비트감을 더해 차트를 사로잡았다.

올해 1월 데뷔한 투어스는 데뷔 앨범 '스파클링 블루'의 타이틀 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멜론 일간 차트 최고 순위 2위를 차지했다.

투어스 역시 '스파클링 블루'에서 청량 콘셉트의 곡들을 수록해 그룹의 음악색을 일관성 있게 그려냈다. 이중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는 강렬한 드럼과 함께 짜릿한 기타, 신스 사운드가 가미된 하이브리드 팝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모습을 새 학기에 비유한 가사가 친근감을 더했다.

이밖에 지난해 제로베이스원도 데뷔곡으로 '인 블룸'을, 보이넥스트도어도 '원 앤드 온리' 등으로 편안한 스타일로 문을 두드렸다. 이처럼 최근 신예 보이그룹들은 그룹 세계관과 퍼포먼스 중심의 강렬한 비트의 곡에서 이지 리스닝 스타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3~4세대에 걸쳐 K팝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자리 잡으면서 최근 신인들에게 해외 시장은 별개로 진출해야 하는 것이 아닌, 데뷔와 동시에 활동하는 무대 중 일부가 됐다"라며 "이에 예전보다 해외 차트에도 진입하기 쉬워진 상황에서, 팝의 주류인 이지리스닝 음악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청자들까지 끌어들이는 노선을 취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룹 투어스 2024.1.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그룹 투어스 2024.1.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라이즈와 투어스는 그룹의 색깔도 제대로 살리기 위해, 독자적 장르란 개념도 만들어 냈다.

라이즈가 내세운 '이모셔널 팝'(Emotional Pop)은 일상의 모든 경험에서 얻은 영감을 음악에 담아내 자신들의 다양한 감정을 곡에 표현한다. 투어스의 보이후드 팝(Boyhood Pop)은 일상에서 아름다운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환상적이고 감각적인 음악을 일컫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독자 장르를 개발하는 것은 각 팀의 음악에 영향을 미치는 것보단 마케팅 측면의 활용 목적이 더 크다고 본다"라며 "이지 리스닝이 호불호가 적고 대중적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음악적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한계점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독자성을 가진 용어로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이즈와 투어스 등은 타이틀 곡으로는 청량을 내세우면서도 그룹의 확장성을 위해 변주도 꾀하고 있다. 라이즈는 지난해 10월 '토크 색시'(Talk Saxy)를, 투어스는 데뷔 선공개 곡으로 '오 마이마이 : 7에스'(Oh Mymy : 7s)를 통해 인상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가요계 관계자는 "청량 콘셉트는 대체로 이지 리스닝의 범주에 들며, 풋풋할수록 매력이 살기 때문에 데뷔 곡으로 많이 채택하는 경향이 있다"라면서도 "다만 청량 콘셉트는 연차에 따라 적절한 변화가 요구된다는 한계도 있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기에 청량에서 출발해 점차 자신들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보이그룹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가요계를 즐기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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