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스승들이 본 류현진 복귀 "하드웨어·멘털 최고…투구 빨리 보고파"

[인터뷰] 2006~2012년 한화 이끈 김인식·한대화·한용덕
"류현진 가세는 굉장한 플러스, 프로야구 판이 커졌다"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김인식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김인식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류현진(37)과 사제의 연을 맺은 감독들은 이구동성 '최고의 투수' 복귀를 반기면서 프로야구의 판이 커졌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류현진이 프로 데뷔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 사령탑을 지낸 '국민 감독' 김인식(77)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2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미국 잔류를 우선으로 뒀던 류현진의 상황이 급반전된 것 같다. 류현진이 돌아오면 한화는 물론 KBO리그에도 굉장한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는 스타플레이어가 많아야 하는데 이제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스타가 온다. 프로야구 전체 판이 커지면서 어마어마한 흥행몰이가 이뤄질 것"이라며 "한화 입장에서도 당장의 전력 강화부터 유망주들의 기량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 등 여러가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8월부터 10월까지 한화 감독대행을 맡았던 한용덕(59)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 역시 류현진의 복귀를 환영했다.

한용덕 위원은 "류현진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야구 선수다. 그렇게 대단한 선수가 KBO리그에 복귀해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될 것이다. 나 역시 류현진이 어떤 투구를 보여줄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에서 1055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27에 78승48패 1세이브 탈삼진 934개를 기록했다. 그는 2019년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19년과 2020년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각각 2위, 3위에 오르는 등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았다.

한용덕 위원은 메이저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류현진에 대해 "2013년 당시 미국 연수를 갔는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류현진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까'라고 물었다. 그때 난 류현진이 분명 잘할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류현진을 다른 선수와 비교해선 안 된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 해낼 선수이니 절대 의심하지 말라'고 답했다"며 "류현진이 그 기대를 뛰어넘어 잘했다"고 웃었다.

류현진(왼쪽)과 한용덕 전 한화 이글스 감독. (동아일보 제공)2019.12.11/뉴스1
류현진(왼쪽)과 한용덕 전 한화 이글스 감독. (동아일보 제공)2019.12.11/뉴스1

다만 메이저리그 마지막 두 시즌에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펼치지 못했다. 2022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그는 14개월의 재활 끝에 2023년 8월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이 두 시즌에 류현진이 등판한 것은 17경기였고 투구 이닝도 총 79이닝에 그쳤다.

여기에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때 피 끓던 청춘이었던 류현진도 어느덧 30대 중후반의 베테랑이 됐다는 것도 조심스러운 대목이다.

그래도 전 한화 감독들은 메이저리그라는 정글에서 생존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 지휘봉을 잡은 한대화(64) 전 KBO 경기운영위원은 "류현진은 원래 잘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하면서 한화에서 뛸 때보다 더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고 있다. 경기 운영 능력도 훨씬 좋아졌다"고 평했다.

김인식 전 감독도 "류현진이 지난해 (팔꿈치 수술 여파로) 구속이 많이 안 나왔지만, 올해는 구속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더 좋아질 것"이라며 "오프시즌 동안 정말 열심히 몸을 만들어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그동안 겪은 경험을 토대로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굉장히 명랑한 선수"라며 웃은 뒤 "누구보다 자기 관리를 책임감 있게 한다.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잘 견뎌냈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이를 잘 조정해 헤쳐 나가는 능력이 있다"고 엄지를 들었다.

한용덕 위원도 노련한 류현진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위원은 "투수 트리플크라운(평균자책점·다승·탈삼진 1위)을 달성한 신인 시절과 비교하면 구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렇지만 오랜 기간 노하우와 경험이 쌓여 그런 부분을 상쇄, 뛰어난 퍼포먼스를 펼칠 것"이라며 "지난해 수술 후 복귀한 뒤에도 건재함을 보여줬다. 하드웨어와 멘털 등 모든 걸 갖춘 선수다. 기량적인 면에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한대화 전 KBO 경기운영위원(오른쪽). 2019.7.20/뉴스1 ⓒ News1 DB
한대화 전 KBO 경기운영위원(오른쪽). 2019.7.20/뉴스1 ⓒ News1 DB

류현진의 한화 복귀는 사실상 확정됐다. 큰 틀에서 계약기간 4년에 총액 170억 원 이상 조건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인 계약 등의 조율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한화는 이번 주 안으로 계약을 끝맺어 류현진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시킨다는 계획이다.

한대화 전 위원은 "류현진이 복귀하기에 아주 좋은 시점"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서 더 뛰다가 돌아올 수도 있었을 테지만, 이렇게 조금이라도 빨리 복귀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한 살이라도 젊은) 류현진이 더 좋은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을 테고, 이를 볼 야구팬도 더 좋아하지 않겠는가. 류현진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랜 기간 하위권을 맴돌던 한화는 문동주와 노시환의 성장에 류현진까지 가세하면서 단숨에 5강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에 마지막으로 한화의 가을야구를 이끈 한용덕 위원은 "한화가 몇 년 동안 침체기에 빠졌는데 류현진이 돌아오게 돼 여러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것이다. 한화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5강 싸움을 넘어 그 위까지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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