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 리무진' 자랑 푸틴, 김정은에 車 선물…정부 "대북제재 위반"

"'대북제재 위반' 공개하는 북한의 안하무인적 태도 규탄"
러, '포탄 제공' 북에 첨단무기 이전 못하자 '달래기용' 선물 분석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실시하는 모습. 2023.09.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실시하는 모습. 2023.09.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러시아산 전용 승용차'를 선물한 것이 유엔(UN)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엔은 고급 자동차 등 이동 수단을 사치품 범주에 포함해 이같은 물품을 직간접적으로 공급·판매·이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북한의) 안하무인격 태도를 규탄한다"라며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책임을 자각하고 국제 규범을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 러시아와 북한 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보낸 '러시아산 전용 승용차'를 박정천 당 비서와 김여정 당 부부장이 지난 18일 러시아 측으로부터 전달받았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이 이 사실을 공개한 것은 그만큼 러시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에게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신문은 정확한 차량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상 차원에서 전달된 선물인 만큼 '최상급' 차량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지난해 9월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김 총비서에게 소개한 러시아산 '아우르스'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우르스는 푸틴 대통령의 의전 차량으로 '러시아판 롤스로이스'로 불린다. 무게는 7톤에 폭탄을 견딜 수 있는 방탄 기능을 갖췄으며, 설계와 제작에 17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비서는 기존 독일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50' 모델을 의전차량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지난달엔 같은 브랜드의 SUV 모델 'GLS600'을 이용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북한이 제공하고 있는 포탄 등 무기체계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게 되자 김 총비서를 달래기 위해 차를 선물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정황은 지속 포착되고 있지만, 그 대가로 북한이 무엇을 얻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북러 정상회담 당시 북한은 무기 제공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군사위성, 핵잠수함 등 첨단 무기 관련 기술을 이전받길 바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러시아가 이 요구를 수용하기 힘들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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