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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지 "미국 살던 엄마, 치매 10년 투병…날 못 알아보고 때린 적도"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24-02-13 08:20 송고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갈무리)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갈무리)

가수 강수지가 10년간 치매를 앓던 엄마를 떠올렸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은 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태진아와 5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옥경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태진아는 "5년 전에 똑같은 걸 자꾸 물어보더라. 집에서 화장실을 갔다 오면 나보고 '어디 갔다 왔어요?' 묻더라. 좀 있다가 또 묻더라. 느낌이 이상해 병원에 예약해서 갔더니 치매 초기라더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믿어지지 않더라. 설마 아니겠지. 의사 선생님도 나보고 받아들이라더라"고 말했다.

태진아는 "나는 여기(아내 옆)를 벗어나지 못한다. 치매 환자는 본인이 꽂힌 사람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수지는 "익숙한 사람에게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거니까 태진아 선배님이 가장 편안하고 없으면 불안해진다"며 공감했다.
이에 김국진은 "수지 어머님도 치매였다"고 말했고 강수지는 "엄마가 미국에 사시다가 서울에서 모시려고 집에 오셨었는데 결국은 우리를 아무도 못 알아보고 아빠만 알아봤다"고 털어놨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갈무리)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갈무리)

이어 "중간에 잠깐 오셨을 때는 괜찮았다. 전화는 잘 됐다. '엄마 나 수지야' 그러면 안다. 근데 만나면 모른다. 처음에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강수지는 "초창기에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 엄마랑 잘 안 살아서 몰랐는데 어느 날 엄마가 집을 못 찾아가셨다더라. 근데도 아들들과 아빠는 치매란 걸 몰랐다더라. 그래서 병원에도 안 가고 점점 안 좋아져서 병원에서 검사했더니 치매란 걸 알게 돼서 10년 넘게 앓았다. 결과적으로 나를 못 알아볼 때 서울에 오신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엄마한테 새 옷을 많이 사드려도 다 갖다 버리셨다. 익숙하지 않아서 자기건 줄 몰라서. 예전에 즐겨 입은 옷만 내 옷이라 생각하시는 거다. 예전에 친했던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치매를 앓고 있는 분에겐 더 활력이 된다"고 말했다.

강수지는 또 다른 일화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엄마 목욕 시키는데 엄마가 나를 막 때렸다. 목욕이라는 걸 모른다. '누구세요?' 하면서 때렸다"라며 "태진아 선배님도 여러 번 눈물 나올 일이 많으셨을 거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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