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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전문의도 의료현장 떠날 것"…의사 총파업 분위기 고조

응급의학의사회, 정부 위기단계 격상 비판…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2024-02-11 16:55 송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모습./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모습./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대한의사협회와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단체행동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현장 최일선에서 일하는 응급의학과 전문의들도 단체행동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해 파장이 예상된다. 의료계 전체로 반발이 확산되면서 의료대란이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성명서를 통해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동은 정부가 초래한 응급의료 재난사태 위기단계를 맞이해 응급의학과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었고 이번 재난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전국에서 응급의학 전문의들의 자발적인 사직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와 관계당국은 지난 수십년간 아무런 지원이나 대책도 없이 응급의료현장을 지켜온 의료진들에게 격려와 칭찬 대신 강력한 제재정책들로 일관해 왔다"며 "응급실 뺑뺑이라는 악의적인 보도로 응급의료인들을 비난하고 낙수효과 운운하며 마지막 남은 자존심까지 빼앗아 버렸다. 응급의료는 언급조차 없는 필수의료 말살패키지, 건보재정 탕진 정책에 이르러서는 미래의 희망마저 어둡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의사들을 범죄자 소탕하듯이 강력하고 단호하게 처벌하려 하지 말고 국민건강과 보건의료의 전문가로 인정하고 대화와 협력에 나서야 한다"며 "우리는 일부 적폐세력이 아닌 환자를 살리는 의사들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사직하는 이유는 오만하고 무지한 정부의 잘못된 응급의료정책 때문이다"며 "더 이상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는 응급의료 현장을 떠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의들의 이탈이 가시화되면 상급병원의 최종치료 수행능력은 떨어지게 되고 응급의료의 파행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위원회 측의 설명이다.

비대위는 "지금도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응급의료인들의 탈진과 소모는 추가적인 사직과 이탈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의과대학생들과 전공의협회를 적극 지지하며 만약 단 1명의 희생자라도 발생할 경우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전체 응급의학 전문의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정책당국은 응급의료 재난사태 위기단계가 더 이상 격상되지 않도록 전공의와 의료계에 대한 협박을 당장 중단하라"며 "비대위는 전체회원 총투표를 실시하여 향후 투쟁의 방법에 대하여 회원들의 뜻과 의지를 모으고 14만명 의사회원들과 힘을 합쳐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1일 설 연휴 응급진료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을 방문,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복지부 제공) 2024.2.11/뉴스1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1일 설 연휴 응급진료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을 방문, 의료진을 격려하고 있다. (복지부 제공) 2024.2.11/뉴스1

전공의 뿐 아니라 전문의까지 정부의 강경대응에 반발하고 나서면서 의사 파업 가능성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응급의료 현장이 무너질 경우 국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의료대란을 불러 올 수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의사가 파업하더라도) 응급의료와 중환자실은 문제없이 운영하겠다는 정부의 말은 거짓말"이라며 "그들이 무슨 능력이 있어 우리에게 진료를 강요할 수 있겠나. 전공의들의 이탈이 가시화되는 순간 수련병원의 최종치료 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응급의료현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급병원에서 거절당한 중환자가 2차병원을 전전하게 되고 여기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개인적인 법적 소송의 위험이 커지기에 중소병원에 근무하는 전문의들의 이탈이 시작될 것"이라며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상급병원의 전문의들이 이탈하게 되는 도미노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에 의료계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2020년 의사파업과 같은 사태는 없을 것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6일 의대 증원 발표 후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들이 총파업을 예고하자 보건의료 위기단계를 경계로 상향하고 의협 집행부에 집단행동 및 집단행동 교사 금지를 명령했다.

또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 움직임을 보이자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2일 오후 9시 온라인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공의 총회를 하루 앞두고 정부는 설 연휴를 반납한채 이날 오전 응급의료 현장 점검하기도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충북대학교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차관은 이 자리에서 "설 명절 연휴에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변함없이 묵묵히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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