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토스 CEO "韓, 웹3 커뮤니티의 좋은 예…금융결제 분야 협업 기대"[인터뷰]

올해만 5번째 한국 방문…"한국 파트너사 확대에 집중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편리한 접근성이 앱토스 강점"

모 샤이크(Mo Shaikh) 앱토스 최고경영자(CEO).
모 샤이크(Mo Shaikh) 앱토스 최고경영자(CEO).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메타(구 페이스북) 출신 개발자들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잘 알려진 앱토스(Aptos)가 한국 시장 내 커뮤니티 확대에 집중한다. 국내 개발자 풀과 웹3 커뮤니티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앱토스의 기술을 활용할 파트너사들을 더 많이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모 샤이크(Mo Shaikh) 앱토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만 다섯 번째 한국을 찾았다. SK텔레콤, 서울랜드, 롯데 계열사 대홍기획 등 굵직한 파트너사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파트너사들과도 대면 미팅을 갖기 위함이다.

모 CEO는 지난 14일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 사무실에서 <뉴스1>과 만나 앱토스가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웹3 커뮤니티의 좋은 예"라며 "앱토스 파트너인 SK텔레콤을 비롯해 전통 기업, 은행에 이르기까지 웹3 산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또한 잘 구축돼 있다. 제대로 마련된 규제는 블록체인이 지속 가능한 기술이 되는 데 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메타(페이스북) 기술력, 앱토스로…"편리한 접근성이 강점"

KPMG, 블랙록,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 전통 금융·컨설팅 펌을 거쳐 온 모 CEO는 지난 2017년 블록체인 기술기업으로 잘 알려진 컨센시스에서 블록체인 업계 커리어를 시작했다. 2020년에는 메타에 합류, 메타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디엠(구 리브라)'과 가상자산 지갑 '노비(Novi)'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끌었다.

하지만 메타의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미국 정부의 규제 등에 막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에 모 CEO는 메타에서 같이 근무하던 에이버리칭(Avery Ching) 앱토스 공동창업자와 함께 앱토스를 공동 창업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 언어 '무브(Move)' 등 기존 디엠 프로젝트의 기술도 앱토스 개발에 활용했다.

모 CEO는 메타에서 근무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의 원칙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메타에서 근무하는 동안 탈중앙화. 확장성, 안정성, 성능, 그리고 보안이라는 블록체인의 다섯 가지 원칙을 깨달았고 이것이 앱토스의 개발 원칙이 됐다"고 말했다.

앱토스를 창업하면서 세운 목표에 대해선 "모든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웹3 환경에서 미래에 도움이 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게 개발된 앱토스는 여러 블록체인 기반 앱을 개발할 수 있는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현존하는 레이어1 블록체인 중 다수가 이더리움가상머신(EVM) 기반인 것과 달리, 앱토스는 EVM 기반이 아닌 독립적인 레이어1이라는 특징이 있다.

모 CEO는 앱토스의 기술적 강점으로 △많은 거래 처리량 △빠른 거래 확정 △짧은 지연시간(Latency) △빌더(개발자) 커뮤니티 등을 꼽았다. 또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모 CEO는 "앱토스 블록체인은 올해만 4번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원활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며 "성능을 측정할 수 있는 성능 벤치마크 테스트도 웹3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강조했다.

메타에서부터 가져온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Move)' 또한 앱토스가 내세우는 특징이다. 모 CEO는 무브에 대해 "보안과 안정성이 갖춰진 프로그래밍 언어이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앱을 만드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앱(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개발 측면에선 훨씬 사용하기 편한 언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솔리디티에 비해선 개발자 풀의 규모가 아직 적은 편이다. 이에 대해 모 CEO는 "무브를 사용하면 웹2 환경에서 웹 기반 앱을 만드는 것 만큼 안전하게 디앱을 만들 수 있다"며 "최근에는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앱토스로 넘어오는 개발자들이 많아졌다. 앞으로 앱토스로 이동하는 개발자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아직 웹3 산업에 진입하지 않은 개발자들도 많다는 것을 고려하면 무브의 개발자 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앱토스는 다양한 글로벌 대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그 대기업의 개발자들도 향후 무브 개발자 커뮤니티의 일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모 CEO는 앱토스의 강점이자, 블록체인 개발의 중요 요소로 접근성을 꼽았다. 블록체인 기술이 보다 더 대중화돼 '대중 수용(Mass Adoption)' 단계에 접어들기 위해선 이용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앱토스는 최근 웹3 로그인 솔루션 '아이덴티티 커넥트(Identity Connect)'를 출시했다. 아이덴티티 커넥트는 한 번의 로그인으로 앱토스 기반 지갑, 디앱, 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로그인 솔루션이다. QR코드를 통한 로그인이 가능하며, 지메일이나 페이스북을 통한 소셜 로그인도 가능하다.

모 CEO는 "블록체인 게임, 지갑 등 분산화된 인터넷 환경에 쉽게 접근할 수 없다면 웹3는 존재할 수 없다"며 "아이덴티티 커넥트는 웹3가 '대중 수용'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모 샤이크 앱토스 CEO가 지난 14일 크로스앵글 사무실에서 &lt;뉴스1&gt;과 인터뷰하고 있다.
모 샤이크 앱토스 CEO가 지난 14일 크로스앵글 사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 남다른 애정…"게임·금융·STO 등 협업 기대"

이처럼 기술적 강점을 갖춘 앱토스에게 한국 시장은 가장 공들이는 시장이다. 모 CEO에겐 개인적으로 친숙한 국가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던 그의 가족에게 처음으로 집을 렌트해준 사람이 한국인이었고, 공동 창업자인 에이버리의 아내도 한국인이라며 모 CEO는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뽐냈다.

개인적으로 친숙한 국가이기도 하지만, 웹3 산업에선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국가다. 모 CEO가 올해 다섯 번이나 한국에 방문한 이유다. 그는 "한국 웹3 시장에는 저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이 많다"며 "한국은 개발자 커뮤니티와 웹3 문화가 이미 형성돼 있어 블록체인 기술의 '대중 수용'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앱토스는 올해 SK텔레콤, 서울랜드, 롯데 계열사 대홍기획, 넷마블 등 다양한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모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대하고 있으나, 모 CEO는 특히 내세우고 싶은 파트너십으로 서울랜드와의 협업을 꼽았다.

그는 "앱토스 생태계에서 엔터테인먼트, '팬 경험' 위주의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데 서울랜드와의 협업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K-콘텐츠'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게임,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협업 중이라고 모 CEO는 강조했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 SK텔레콤과의 '지갑' 관련 협업 등이 대표적이다.

향후 협업이 기대되는 분야로는 토큰증권발행(STO)을 꼽았다. 모 CEO는 "앱토스 블록체인이 STO에 잘 맞도록 설계돼 있어 STO 분야에서의 협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한국 시장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 또한 신경 쓰고 있다. 모 CEO는 "웹3 세계에서 투명성은 매우 중요하다. 앱토스 재단은 한국 이해관계자 및 파트너들에게 토큰 유통량 등 관련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 CEO의 한국 및 아시아 집중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는 이번 12월을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 투어로 보내고 있다. 홍콩, 싱가포르를 거쳐 한국에 왔고 이후에는 일본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웹3 혁신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며 "올해 초 앱토스 월드투어 해커톤 때 서울에서도 웹3에 대한 열정을 확인했다. 앱토스는 기술 파트너로서 아시아 기업들과 함께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모 샤이크 앱토스 CEO.
모 샤이크 앱토스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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