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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투수'에 만족 못하는 고영표…"외인까지 통틀어 최고 되고파"

'QS 머신' 활약에도 MVP 페디에 가려져…"개인 타이틀도 욕심"
로봇 심판 도입에 '제구킹' 반색…"조금은 유리할 수 있어"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3-12-05 06:10 송고
KT 위즈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KT 위즈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성진 기자

"내년에는 완전한 '1등 투수'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KT 위즈 에이스 고영표(32·KT 위즈)의 말이다. 최근 몇 년 간의 안정적인 활약을 통해 명실상부 국내 최고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지만 자신보다 더 잘한 투수인 'MVP' 에릭 페디(NC 다이노스)가 있기에 100% 만족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는 "물론 '국내 최고 투수'도 기분 좋고 뿌듯한 타이틀이지만,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최고의 선발투수였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당당하게 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28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했다. 2021년(11승6패 ERA 2.92), 2022년(13승8패 ERA 3.26)에 이어 3년 연속 활약을 이어갔기에 이제는 팀 전력의 '상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고영표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다. 페디처럼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고 많은 탈삼진을 뽑아내는 유형이 아니라 날카로운 제구를 바탕으로 맞춰잡는 투구를 한다.

좋은 투수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3년 연속 21개씩 기록했다. 특히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2자책 이하)를 17번이나 기록했는데, 이는 압도적인 리그 1위였다.

또 9이닝당 볼넷 개수가 0.98개로 리그에서 1개가 채 되지 않는 유일한 투수이기도 했다. 이 부문 2위인 라울 알칸타라(두산)는 1.64, 3위인 페디는 1.75였다.

KT 고영표.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KT 고영표. /뉴스1 DB © News1 이동해 기자

자신만의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애석하게도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다. 탈삼진상은 있지만 '최소 볼넷상'은 없고, 평균자책상은 있지만 '퀄리티스타트상'은 없기 때문이다.

고영표도 "지난 3년 동안 잘 해왔지만 개인타이틀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쉽다"면서 "나는 퀄리티스타트나 볼넷을 적게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그런 것은 수상 부문에 없다. 그러니 다승이나 평균자책점 타이틀도 도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오로지 '타이틀'만 바라보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좋은 시즌을 보내고 보람을 느끼고 싶은 마음, 국내투수·외인투수를 망라한 '최고 투수'가 되고 싶은 목표의 일부분이기도 하다.

고영표는 "꾸준한 투수가 되기 위해선 멘탈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업다운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안 좋을 때도 거기에 매몰되지 말고, 좋을 때도 들뜨지 않고 일관성있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KT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KT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올 시즌 그의 멘탈 관리를 잘 드러낸 경기가 있었다. 바로 8월12일 NC 다이노스전이었다. 당시 그는 7이닝동안 무려 13피안타와 2사사구를 내줄 정도로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7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영표는 "내 공이 공략 당할 때 스스로 의심하기 시작하면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더 어려워진다"면서 "안 좋아도 동료들이 나를 믿고 있기 때문에 강한 마음을 먹어야한다"고 말했다.

KBO리그가 내년 시즌 로봇 심판과 피치 클락 등 큰 변화를 맞이하는 가운데, 고영표와 같은 제구가 좋은 투수는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고영표는 "직접 겪어봐야 한다"면서도 "일관적인 판정이 나온다면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짐짓 자신감을 내비쳤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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