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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잔류도 고려", "오퍼 넣었다"…'KBO MVP' 페디의 내년 행선지는

투수 트리플크라운 맹위, MVP 수상…NC "잡을 수 있다면 잡아야"
미-일이 영입전 가세하면 쉽지 않은 싸움…'외인 샐러리캡' 걸림돌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3-11-29 06:00 송고
NC 페디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NC 페디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올해 KBO리그를 평정한 '슈퍼에이스' 에릭 페디(30)는 내년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을까. 현 소속팀인 NC 다이노스 뿐 아니라 잔류할 경우 그를 상대해야하는 KBO리그의 나머지 9개 구단,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까지 페디에 대한 관심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30경기에 등판, 180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에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만에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작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페디가 받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다. 페디는 지난 27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1표 중 102표, 득표율 91.9%의 압도적 지지로 MVP를 수상했다.

당초 내년 시즌 페디의 행선지는 메이저리그가 될 것이 유력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페디는 KBO리그에 오기 직전인 2021, 2022시즌까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5선발급으로 활약하던 선수다. 나이도 이제 만 30세에 불과하기에 빅리그 유턴은 당연한 순서로 보였다.

그러나 페디는 KBO리그와의 작별을 '확언'하지 않았다. 그는 NC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뒤 미국으로 향했다가, MVP 수상을 위해 다시 국내로 들어왔다. 외인의 경우 MVP를 대리 수상한 전례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몇 주 사이에 다시 한국을 찾은 페디는 이례적이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NC 잔류 가능성을 내비쳤다. "NC라는 팀에 왔기 때문에 MVP를 수상할 수 있었다"며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그는 "여러 팀과의 논의가 필요한데, NC와의 재계약 협상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 어떤 팀에서 뛸지는 가족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 시즌을 함께 한 팀에 대한 '립서비스'로 볼 수도 있겠으나, '외인'임에도 동료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시상식 참석을 위해 먼 길을 달려오는 등 KBO리그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NC도 페디가 다시 한국을 찾은 기간 공식적인 오퍼를 넣었다. 임선남 NC 단장은 "잡을 수 있다면 잡아야 하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오퍼를 넣어놓았다"고 말했다.

이제 선택은 페디에게 넘어갔다. 다만 메이저리그와 일본 리그의 영입 경쟁이 붙는다면 NC에겐 쉽지 않은 싸움인 것은 틀림없다.

KBO리그는 올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샐러리캡'을 도입했다. 외인 3명에 대한 연봉, 계약금, 이적료, 옵션 등의 지출 총액을 400만달러로 제한하는 내용이다. 다만 기존 선수와 재계약할 경우 연차에 따라 한도를 10만달러씩 늘릴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은 있다.

KBO리그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외인은 최대 100만달러를 받을 수 있고, 2년차부터는 제한이 없다. 올 시즌 100만달러를 채워서 받은 페디는 내년 시즌 연봉에 제한이 없지만, NC로서는 나머지 2명의 외인의 몸값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줄 수 있는 연봉에 한계가 있다.

당장 페디가 KBO리그 진출 전인 2022년 워싱턴에서 받았던 연봉이 215만달러였다. 2022년 NC에서 뛴 후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계약한 드류 루친스키는 올해 30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KBO리그에서 페디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하고도 따낸 계약이다.

NC 페디(오른쪽)와 강인권 감독.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NC 페디(오른쪽)와 강인권 감독. /뉴스1 DB © News1 박정호 기자

여기에 일본 리그 역시 '머니게임'에선 쉽게 밀리지 않는다.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빅리그에 진출하고 또 다른 선발투수 야마사키 사치야가 FA 이적한 오릭스 버팔로스는 페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마모토는 빅리그에 진출할 경우 1억달러 이상의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아 오릭스는 이적료로만 최소 2000만달러(약 259억원)을 받을 전망이다.

다시 말해 미국과 일본에서 적극적인 영입 의사를 피력할 경우, 페디가 NC에 잔류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셈이다. NC에 대한 애정으로만 남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NC 역시도 페디가 떠날 상황에 대비한 대안도 고려하고 있다. 우선은 페디와의 협상을 진행하면서 다른 선수들도 접촉할 예정이다.

또 다른 외인 투수 태너 털리는 교체로 가닥을 잡았고, 외인 타자 제이슨 마틴의 경우 유보적이다. 다른 타자들을 살펴보면서 재계약 여부를 확정지을 계획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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