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나프타價…'흑자전환' 석화업계, 실적 다시 빨간불

3분기 흑자전환 핵심 '래깅효과' 일회성 그쳐
스페셜티·전지소재로 매출 창구 다변화 전략

 LG화학 여수 공장(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여수 공장(사진제공=LG화학)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흑자전환에 성공한 석유화학업계 실적에 다시 빨간불이 커졌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락을 거듭하자 3분기 영업이익을 이끈 래깅 효과(원료 투입 시차)가 일회성으로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중국의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도 실적 확대를 가로막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051910) 석유화학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66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적자 행진을 끊고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롯데케미칼(011170)도 3분기에 영업이익 281억원을 내고 5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탈출했다.

석유화학기업은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를 원료로 쓴다. 올해 3분기엔 저렴하게 사놓은 나프타 가격이 오르자 긍정적인 래깅 효과를 얻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나프타 톤당 시세는 지난 6월 연중 최저가인 톤당 500달러를 찍은 이후 다시 9월 718달러까지 상승했다. 롯데케미칼(기초소재 부문)이 3분기에 래깅 효과로 1092억원을 얻은 이유다.

문제는 4분기 들어서 3분기와 같은 래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달 나프타 시세는 다시 600달러 초반대로 내려왔다. 9월 최고가로 구입한 나프타를 공장에 투입하면 3분기와 같은 래깅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구조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이 여전하다는 점도 시황 회복에 부정적이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범용 제품인 PE(폴리에틸렌)와 PP(폴리프로필렌)의 3분기 시세는 전분기 대비 각각 3.5%, 5.3% 하락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활동 증가와 화학 스프레드(판매가격-원가 차이) 개선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3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였던 래깅 효과는 4분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은 석화업계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 대비 99% 감소한 3억원으로 전망했다. 흥국증권은 롯데케미칼의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들은 재고를 줄이고 시황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LG화학의 재고자산은 상반기 11조1445억원에서 3분기에 10조6077억원으로 4.8% 줄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재고자산은 2조7925억원에서 3.7% 감소한 2조6882억원이다.

수익성 확대를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LG화학은 다음 달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인 POE(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 증설 작업을 마무리한다. 현재 연산 28만톤을 38만톤으로 늘리고 실적 확보에 나선다. POE는 태양전지를 보호하고 전력손실을 최소화하는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전해액 유기용매 설비를 준공한다. 오는 2025년엔 미국 양극박 공장도 가동하고 이차전지 소재로 매출 창구를 다변화한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70∼80%대에 머물러 있는 중국의 석유화학 공장이 가동률을 높인다면 공급과잉 압박은 다시 거세질 것"이라며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꾸준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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