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14년만에 햄버거 주문…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감동한 사연

맥날 '음성 안내 키오스크' 체험기…보름만에 42만여명 시청

(한국맥도날드 제공)
(한국맥도날드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시각장애인 (된 지) 14년만에 처음 (햄버거를) 고르는 거야."

시각장애인 크리에이터 원샷한솔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에 '와 맥도날드에서 이런 일을 다 겪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10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영상에는 원샷한솔이 혼자 패스트푸드점을 찾아 햄버거를 주문해 이를 먹는 내용이 담겼다.

얼핏 생각하면 굉장히 간단한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가 감동한 이유는 이렇다.

통상 아무 도움이 없다면 시각장애인인 원샷한솔이 햄버거를 주문하기 위해선 냄새를 맡아 패스트푸드점을 찾고, 주문대 소리를 들어 계산대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만난 직원을 통해 주문을 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번은 달랐다. 매장 직원의 도움을 받아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 앞에 선 원샷한솔은 해당 키오스크 앞까지 설치된 점자블록에 우선 놀랐다.

이어 키오스크에 부착된 키패드를 눌러 음성 안내를 들으며 햄버거와 음료를 직접 골랐다. 이는 메뉴 이름부터 가격, 칼로리까지 모두 음성 안내를 받을 수 있었던 덕분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9월 서울 15개 매장 키오스크에 시각장애인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키오스크 음성 안내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이 기능은 미국 맥도날드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아시아 맥도날드로는 최초로 도입됐다.

맥도날드는 장애인 단체의 제안을 바탕으로 서울 내 시각장애인 복지기관, 맹학교, 직업훈련원 인근 15개 매장을 우선 도입 매장으로 선정했다.

추후 전국으로 음성 안내 키오스크 도입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지속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고령층과 장애인 등 이용자 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다.

햄버거 주문을 마친 원샷한솔은 키오스크 하단부 도움 호출벨을 눌러 직원의 안내를 받았다. 빈자리를 찾기 위해서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자 잠시 뒤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다.

원샷한솔은 "내가 처음으로 주문한 햄버거다. 내가 주문해서 그런가 더 맛있다"라며 촬영 카메라에 대고 연신 자랑했다. 또 해당 키오스크가 높낮이 조절도 가능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이) 어딜 가든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그날이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된 지 보름여 만에 조회수 약 42만건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은 '영상을 보니 미안해하지 않고 혼자서 메뉴를 천천히 고를 수 있다는 말에 놀랐다. 역시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게 많은 것 같다', '전국의 모든 장애인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차별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등의 댓글을 달아 응원했다.

서울 광진구 LG전자 광진서비스센터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서비스엔지니어가 디지털휴먼의 수어 안내를 받아 서비스를 접수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LG전자 제공) 2023.3.3/뉴스1
서울 광진구 LG전자 광진서비스센터에 설치된 키오스크에서 서비스엔지니어가 디지털휴먼의 수어 안내를 받아 서비스를 접수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LG전자 제공) 2023.3.3/뉴스1

실제 이같은 노력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장애인이 편하게 쓸 수 있다면 노약자도 쉽게 쓸 수 있고, 이는 결국 일반인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논리다.

LG전자(066570)는 3월부터 전국 서비스센터 130여곳 접수용 키오스크에 청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휴먼 수어 서비스를 설치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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