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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3년간 1200명 감축…'노른자 자산' 인재개발원 매각

본사조직 20% 축소…2001년 분사이래 최고 강도 조직개편
희망퇴직·전직원 임금인상분 반납…KDN 지분 20%도 처분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2023-11-08 15:00 송고 | 2023-11-08 18:18 최종수정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2023.10.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 2023.10.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국전력공사(015760)가 사상 초유의 적자 위기 속 2001년 발전자회사 분사 이래 최대 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핵심은 본사조직을 20% 축소하고, 인력구조 개편을 통해 2026년까지 1200여명을 감축하는 인력효율화다.

또 2직급 이상 임원들의 내년도 임금인상분을 전액 반납하고, 인재개발원 부지 등 회사의 상징 자산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8일 정부세종종합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특단의 자구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크게 네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는 조직혁신이다. 한전은 본사조직 슬림화를 통한 예산 절감 계획을 세웠다. 본부장 직위 5개 중 2개를 축소하는 게 핵심이다.

현행 8본부 36처를, 6본부 29처로 축소하면서 1직급 본부장 직위 축소를 통해 상임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유사조직 통합과 비핵심기능을 폐지해 본사를 정예화하고, 현장중심의 사업소 기능을 강화한다. 사장 직할로 '준법경영팀'도 신설해 내부 부조리 예방 및 이권 카르텔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외부환경 변화에 맞춰 사업소를 거점화하고, 업무 광역화를 통해 25% 수준까지 단계적 조직 효율화도 꾀한다. 구체적으로 소규모 지사는 인근 거점 지사로 통합하고, 통합시너티가 큰 업무는 지역본부나 거점 사업소에서 일괄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효율성을 향상한다.

두 번째는 인력효율화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라 한전이 올해까지 감축할 인원은 496명이다. 아직 488명에 대한 감축이 필요한대, 연말까지 조기 해소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오는 2026년까지 디지털 서비스 확대 및 설비관리 자동화 등을 통해 700명 수준의 운영인력을 추가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되면 현재 정원(2만3728명, 지난해 기준)의 5,05%(1200명) 인력감축이 가능하다.

희망퇴직도 추진한다. 다만 대상 인원은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위로금에 쓰일 재원은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인상 반납액 등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전력수급기본계획 및 분산에너지 특별법 이행, 원전 수출 추진 등을 위해서는 800명의 추가 인력 증원이 필요하지만, 인원 충원 없이 본사 및 사업소 조직효율화를 통해 기존 인력으로 해소하기로 했다.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3.10.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서울본부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3.10.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세 번째는 자산 매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인재개발원 부지의 매각 결정이다. 부지면적 64만㎡인 인재개발원은 한전 자산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데다 가치 측면에서도 알짜배기 자산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이보다 앞선 자구책 발표에서 해당 부지 매각이 빠진 것에 대해 일각에는 한전 자구 노력의 진정성에 시비가 일기도 했다.

한전은 이번 결정에 대해 "벼랑 끝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시기는 대체시설 확보, 부지용도상향, 부지 내 연구용 원자로 해체, 154kV 지중송전선로 이설 등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결정할 예정이다. 한전은 다만 한전 전 직원의 교육을 담당해 온 인재개발원 매각으로 대체 교육시설이 필요한 만큼 타 지역으로의 재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회사인 한전KDN의 일부 지분 매각도 추진한다. 전력산업 ICT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DN은 매각가치 제고를 위해 국내 증시 상장을 통해 보유한 지분 100% 중 20%를 매각할 계획이다.

해외자산 중에는 필리핀 칼라타간 태양광사업 보유지분 38%를 전량 매각키로 했다.

마지막은 기 발표한 기존 자구대책에 대한 철저한 이행이다. 한전은 전직원의 내년도 임금인상분 반납을 위한 노조와의 협의를 지속하는 한편, 남서울본부 매각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임금인상분 반납과 관련해서는 우선 간부직은 12월 임금협약이 체결된 후 인상분이 확정되는 대로 반납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 직원 동참도 임금실무위원회, 노사간 집중논의 등을 통해 연내 협의를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남서울본부 매각은 사옥 내 변전소 이설방안을 수립함과 동시에 서울시와 전기공급시설 해제를 협의 중이다. 내년 전기공급설비 해제 인허가가 완료되면 곧장 설비이설 착수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아트센터 3개층 임대는 연내 계약이 체결될 수 있게 임대전문회사를 활용,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자구책의 차질 없는 이행과 내부혁신을 위해 한전은 김동철 사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위원회는 재무위기 대응 등 5개 분과별 핵심과제를 발굴, 세부 액션플랜을 수립해 과제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점검‧환류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5개 분과장은 상임이사들로 구성했다.

김동철 사장은 "조기 경영정상화, 국민부담 경감을 위해 5개년 재정건전화계획 등 기존의 자구대책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면서 "이번에 추가로 발표한 특단의 자구대책도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추진해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의 지난 2021~2023년 상반기 누적 적자는 47조원(연결), 올 상반기까지의 누적 부책는 약 201조원(연결)에 달한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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