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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업비트, 루나 수수료 활용해 '가상자산 모니터링 센터' 세운다

65억 규모 루나 수수료 활용처, 단기·중장기로 계획 정해
피해구제·공정시장 모니터링 개선에 무게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2022-09-27 06:50 송고 | 2022-09-27 10:30 최종수정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업비트의 모습. 2022.7.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업비트의 모습. 2022.7.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루나클래식(LUNC, 기존 LUNA) 거래로부터 발생한 수수료의 일부를 활용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가상자산 모니터링 센터(가칭)'를 설립한다. 
 
27일 <뉴스1> 종합 취재 결과, 최근 업비트는 일명 '루나 수수료'의 사용처와 방식을 정하기 위해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자문 회의를 마치고 향후 단기와 중장기 계획으로 수수료를 나누어 사용하기로 정했다. 수수료는 239.13025970 비트코인(BTC)으로 전날 오후 4시 20분 업비트 차트 기준, 약 65억원 규모다. 

위원회는 루나 수수료 사용처의 장기적 계획으로 공정시장 모니터링 관련 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 

중기적 계획으로 '피해구제 관련 기관에 일부 수수료를 기부금 명목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테라 사태'로 촉발한 투자손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사건 발생 원인 등을 분석하는 '백서(일명 사건 일지) 작성 작업'에 루나 수수료 일부를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업비트는 전세계를 강타한 '루나 사태'로 촉발된 투자손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지난 5월 루나 거래 수수료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당시 시세로 95억원 규모였다.

이후 업비트는 루나클래식 거래 수수료의 사용처와 방식을 정하기 위해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지난 7일 처음 열었다. 두 차례 추가적인 회의를 거쳐 장단기 활용처와 계획을 수립했다. 자리에는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 외 법조계, 학계 등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 6명이 자리에 참석했다.

앞서 회의에서 '피해를 본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환원하는 방안'도 나왔지만 6명의 자문위원 중 일부가 반대 의견을 표하면서 결국 다른 방안 수립에 무게가 실린 모양새다.

당시 한 전문가는 "내부에서 '투자는 본인 책임이다'라는 의견이 강하게 나와 환원 방안을 (실행)하기에는 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업비트는 항목별 세세한 투자 금액까지는 아직 확정을 짓지 못했다.

한 전문가는 "회의에서 (자문위원들이) 여러 아이템을 마련했지만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내부적으로 계획을 세우겠다고 들었다"며 "조만간 관련해서 곧 발표를 할 것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업비트 측이 중장기적인 플랜까지 세운 배경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비트코인의 시세와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테라 사태'가 발생한 뒤 업비트는 투자손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거래 수수료를 투자자보호 명목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당시 시세로 일명 루나 수수료인 '239.13025970 비트코인(BTC)'은 약 95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이날 기준 해당 비트코인의 규모는 약 64억7800만원으로 줄었다.

거시 경제의 불안정성 등 여러 복합적인 원인으로 좀처럼 비트코인이 반등을 하지 못하면서 비트코인 형태로 모은 업비트의 루나 수수료 액수도 좀처럼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아무래도 내려갔다가 올라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단기적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플랜도 잡았다"고 말했다.

업비트 측은 '루나 수수료를 백서 작성에 사용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기부금 명목으로 일부 루나 수수료를 사용할 피해구제 관련 기관을 특정하게 단정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루나 수수료인 '239.13025970 비트코인(BTC)'의 매도 계획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아직 그 단계는 아니고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조만간 자료나 공지를 통해 수수료의 활용처에 대한 밑그림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업비트의 일명 '루나 수수료'는 루나클래식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시점인 지난 5월 11일 00시부터 거래 종료가 된 5월 20일 12시까지 벌어들인 '루나클래식 거래에 대한 수수료'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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