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스틸 컷 © 뉴스1 |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감독이 애초 남자주인공으로 박해일을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고 알려진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로는 드물게 청소년관람불가 장면이 없는 이 영화는 용의자와 사랑에 빠지는 형사라는 클래식한 설정에 박찬욱 감독 특유의 독창적인 연출이 가미돼 호평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박해일은 '헤어질 결심'에서 강박과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형사 해준을 연기했다. 해준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자주 등장한 스테레오 타입 형사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보여준다. 정갈한 차림으로 적재적소 사용할 수사 도구들을 챙겨 들고 다니는 그는 융통성이 없다고 해석해도 될만큼 모든 면에서 정석을 따르는 인물이다. 그런 그는 비밀을 감추고 있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살인 용의자 서래(탕웨이 분)를 만난 후 흔들리며 '붕괴'돼 간다.
'헤어질 결심' 스틸 컷 © 뉴스1 |
'헤어질 결심'은 박해일의 멜로 연기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2001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온 박해일의 대표작은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모던 보이'(2008) '이끼'(201) '최종병기 활'(2011) '은교'(2012) '남한산성'(2017) 등의 장르물이다. 하지만 데뷔 초기 그는 '질투는 나의 힘'(2003) '국화꽃 향기'(2003) '연애의 목적'(2005) 같은 멜로나 로맨스 장르 영화들에 출연해 많은 여성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헤어질 결심'은 잘생긴 외모와 아름다운 목소리 등 멜로의 조건(?)을 갖췄지만 정작 멜로 영화 출연은 잦지 않았던 박해일의 애틋한 감정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헤어질 결심' 이후 선보이게 된 '한산: 용의 출현'은 또 한 번 박해일의 변신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이다. '한산: 용의 출현'은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하나가 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영화다. 1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여전히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 '명량'(2014) 김한민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 두번째 작품이다. 오는 27일 개봉 예정.
'한산: 용의 출현' 스틸 컷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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