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타고 깊은 자연으로…7개 테마로 짜여진 강원도 드라이브 여행

강원네이처로드 중 깊은 산길 5코스 추천
기암절벽 펼쳐지는 '태백~정선' 구간 '짜릿'

구문소 옆 인공 석문은 인증샷 명소로 알려져 있다. 주로 석문을 액자 삼아 반대편 풍경으로 달리는 자동차 사진을 찍는다.ⓒ 뉴스1 윤슬빈 기자
구문소 옆 인공 석문은 인증샷 명소로 알려져 있다. 주로 석문을 액자 삼아 반대편 풍경으로 달리는 자동차 사진을 찍는다.ⓒ 뉴스1 윤슬빈 기자

(강원=뉴스1) 윤슬빈 기자 =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자동차 여행은 생각만 해도 좋지만 코스를 짜는 게 여간 쉽지 않다. 가고 싶은 여행지 하나, 하나씩을 이어 하나의 코스로 만드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코스를 짜는 데 시간도 들이지 않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싶다면 강원네이처로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원네이처로드'는 강원도와 한국관광개발연구원이 강원도의 보석 같은 관광자원과 아름다운 풍광을 만끽할 수 있는 도로를 연결해 구축한 7개의 테마의 자동차 여행 코스다.

강원도 네이처로드
강원도 네이처로드

1코스는 호수 길로 '강촌IC~춘천~철원지선~화천~인제 신남면'까지 이어진다. 2코스는 설악산 길로 '인제~양구~고성~속초~북양양IC'까지, 3코스는 높은 고개길로 북양양IC~동홍천~평창IC'까지다.

4코스는 굽이굽이길로 '평창IC~원주~횡성~영월~정선'까지이며, 5코스 깊은 산길은 '정선~태백~삼척'까지 이른다. 6코스 바다길은 '삼척~동해~강릉~평창IC'까지, 7코스 전원 풍경길은 '평창IC~서홍천~강촌IC'까지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7코스 가운데 강원도 깊은 산길을 진하게 만끽하기 위해 5코스 중 '태백~정선' 구간을 둘러보기로 했다. 1박2일이란 짧은 시간으로도 널널히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첫째 날은 '구문소(태백)~만항재(정선)~몽토랑 산양목장(태백)을 둘러보고, 둘째 날은 '소금강 전망대~문치재 전망대'로 향했다.

고생대의 신비를 지닌 구문소 ⓒ 뉴스1
고생대의 신비를 지닌 구문소 ⓒ 뉴스1
동굴 안쪽 암벽엔 1988년 태백의 향토사학자인 김강산 씨가 새긴 '오복동천자개문'(五福洞天子開門)이라는 일곱 글자가 있다  ⓒ 뉴스1
동굴 안쪽 암벽엔 1988년 태백의 향토사학자인 김강산 씨가 새긴 '오복동천자개문'(五福洞天子開門)이라는 일곱 글자가 있다 ⓒ 뉴스1

◇ 5억년 된 천연 동굴 '구문소'

(태백시 동점동 498-123)

여행의 시작은 천연기념물 '구문소'다. 포털에 '구문소'라고 치면 동굴을 액자 삼아 맞은편 세상으로 달려가는 자동차 사진이 쏟아지는데, 그 풍경 속 동굴은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석탄 수송을 원활하기 위해 뚫어 놓은 인공 석문이다.

진짜 구문소는 인공 석문 옆에 옥빛 하천이 흐르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머금은 동굴이다.

한반도 고생대(약 3억~5억년 전)에 만들어진 천연 석굴인 구문소는 '강물이 큰 산을 뚫고 지나며 큰 돌문을 만들고 그 아래 깊은 물웅덩이가 생겼다는 뜻의 '구무소'를 한자로 적으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황지천과 철암천의 두 물길은 원래 지하에 있던 동굴과 만나 점차 동굴을 넓혔고, 오랜 시간이 흘러 지금 모습의 지형을 갖춘 구문소가 만들어졌다.

구문소만 보고 둘러보기 아쉬울 수 있으니, 인공 석문을 통과해 100m 정도 더 달리는 것을 추천한다. 태백시의 황지호수에서 발원한 황지천이 험준한 산들 사이로 구비구비 감돌며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만항재. 강원네이처로드 제공
만항재. 강원네이처로드 제공

◇ 해발 1330m, 하늘 아래 첫 고갯길 '만항재'

(상갈래 교차로~어평재 휴게소 구간)

구문소에서 약 30분을 달리면 국내에서 차로 가장 높이 오를 수 있는 곳으로 '하늘 아래 첫 고갯길'이라고 불리는 만항재에 닿는다.

만항재 정상은 약 1330m의 고지대로 눈꽃, 단풍, 야생화 등 사계절 풍광이 아름다워 사계절 내내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최상의 코스라고 알려져 있다.

5월 중순에 야생화를 볼 수 있는데, 만항재 쉼터에 차를 주차하고 산상의 화원과 바람길 정원을 거닐면 된다. 길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양옆의 풀들을 고개 숙여 가까이 보면 오색찬란한 자그마한 꽃들이 피어 있다. 얼레지, 애기괭이밥, 범꼬리 등 이름도 생소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만항재는 은하수 관측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해발 800m 산에 둘러싸인 몽토랑 산양목장ⓒ 뉴스1
해발 800m 산에 둘러싸인 몽토랑 산양목장ⓒ 뉴스1
산양 먹이주기 체험을 하면 산양에게 둘러싸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뉴스1
산양 먹이주기 체험을 하면 산양에게 둘러싸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뉴스1

◇ 태백여행 인증샷은 여기, '몽토랑 산양목장'

(태백시 효자1길 27-2)

다음 목적지는 태백의 '인증샷 명소'로 떠오른 몽토랑 산양목장이다. 만항재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린다.

'몽토랑'이라는 다소 이국적인 이름은 목장주가 개장을 앞두고 하얀 구름과 초록색 목장,그 위를 뛰어다니는 산양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이름을 고민하다 '몽글몽글 구름, 토실토실 산양, 너랑 나랑 목장'이라는 긴 문구를 줄여 만들었다고 한다.

해발 800m 야산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는 목장은 이름의 뜻처럼 어디에서나 하늘이 걸쳐 있는 초원과 하얀 구름, 토실토실한 산양이 있다.

산양은 다소 생김새가 무서울 수 있지만, 온순하며 사람을 잘 따른다. 초지에 들어서면 산양들이 먹이를 주는 줄 알고 벌떼 처럼 몰려오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된다. 먹이를 주려하면 서로 달라고 얼굴을 들이밀고, 간혹 입으로 옷을 당기기도 한다. 축사에서는 아직 어미젖을 떼지 못한 아기산양에게 젖병에 담긴 산양유를 먹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소금강을 따라 기암절벽이 펼쳐지는 소금강 드라이브길ⓒ 뉴스1
소금강을 따라 기암절벽이 펼쳐지는 소금강 드라이브길ⓒ 뉴스1
소금강 드라이브길엔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은 없어 도보로 이동할 시, 다가오는 차량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뉴스1
소금강 드라이브길엔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은 없어 도보로 이동할 시, 다가오는 차량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뉴스1

◇ 기암절벽이 양 옆에…소금강 드라이브길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산 109-2)

하이원리조트에서 약 25분을 달리면 화암팔경으로 소문난 소금강 드라이브길을 마주하게 된다.

백전초등학교에서 정선군 화암리까지 이어지는 소금강 드라이브길은 그야 말로 절경이다. 소금강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양 옆으로 기암절벽이 펼쳐지는데 저절로 입이 떡 하니 벌어졌다.

소금강 드라이브길에는 화암동굴, 소금강 전망대 등 여러 포인트도 있으니 중간중간 들려보는 것도 좋다.

참고로 이 드라이브길엔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길이 없기 때문에 전망대에서 차량을 주차하고, 경치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도보로 둘러보고 싶다면 갓길에 바짝 붙어서 예의 주시하며 천천히 걸어야 하며 차도에서 사진 찍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문치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고갯길ⓒ 뉴스1
문치재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고갯길ⓒ 뉴스1
문치재는 180도 급커브 구간으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뉴스1
문치재는 180도 급커브 구간으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뉴스1

◇ 보기만 해도 스릴 넘치는 '문치재 전망대'

(정선군 화암면 북동리 107-1)

소금강 전망대에서 421번 국도를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하면 기묘한 모습의 문치재가 얼굴을 내민다. 북동마을로 이어지는 열두 굽이 고갯길은 보는 즉시 순간적으로 멀미가 날 것 같은 뱀처럼 꿈틀거리는 도로다.

눈으로 봐도 대략 짐작할 수 있겠지만, 문치재는 스릴 넘치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길이다. 끝없는 180도 급커브 구간 덕에 이곳에선 '롱보드(스케이트보드의 일종) 다운힐' 세계대회가 개최됐다.

밤이 되면 별 사진을 찍기에 좋은 명소라 자동차 궤적 야경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심한 경사와 커브길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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