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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6년 만에 찾아온 황금종려상 기회…경쟁자 누굴까 [N초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4-24 07:00 송고
박찬욱 감독/뉴스1 © News1 DB
박찬욱 감독/뉴스1 © News1 DB

개막까지 약 한 달 남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 전 세계 거장들이 모인다. 국내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오랜만에 칸 영화제를 찾는다. 또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한 한국영화 '브로커'도 칸 영화제의 또 다른 기대작이다. 이에 두 거장과 함께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두고 겨룰 경쟁작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는 5월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개최되는 칸 영화제에는 21편의 작품들이 경쟁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뿐만 아니라 다르덴 형제의 '토리와 로키타',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RMN',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미래의 범죄'가 후보가 됐다.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감독이 무려 4명이나 경쟁 부문에 진출해 치열한 심사가 예상된다.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 뉴스1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 뉴스1

◇ 박찬욱, 6년만에 돌아온 황금종려상 기회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으로 6년 만에 황금종려상 기회를 잡았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탕웨이와 박해일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 등이 출연한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영화 '올드보이'(2004), '박쥐'(2009), '아가씨'(2016)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올드보이'로는 심사위원대상을, '박쥐'로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가씨' 이후 6년 만에 네 번째로 경쟁 부문에 진출, 이번 황금종려상 도전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뉴스1 © News1 DB
고레에다 히로카즈./뉴스1 © News1 DB

◇ 고레에다 히로카즈, 한국영화로 두 번째 황금종려상 도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느 가족'(2018)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간 그는 '디스턴스'(2001)를 시작으로, '아무도 모른다'(2004),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어느 가족'(2018)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잇달아 초청받았고, '어느 가족'으로는 최고 영예에 해당되는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는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그가 처음으로 연출한 한국영화 '브로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송강호부터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까지 인기 스타들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에선 어떤 모습으로 열연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다르덴 형제 © AFP=뉴스1
다르덴 형제 © AFP=뉴스1

◇ 황금종려상만 두 번…다르덴 형제

벨기에 출신의 장 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 감독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로제타'(1999)와 '더 차일드'(2006)로 두 차례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로제타'로 여우주연상과 '아들'(2002)로 남우주연상도 탔다. '로나의 침묵'(2008)은 각본상을, '자전거 탄 소년'(2011)은 심사위원 대상을, '소년 아메드'(2019)는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번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은 다르덴 형제의 아홉 번째 장편영화인 '토리와 로키타'다. '토리와 로키타'는 벨기에에 정착하기 위해 온 아프리카 10대 두 명의 소년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주로 벨기에를 배경으로 영화를 연출해온 이들은 이번에도 벨기에를 배경으로 현실적인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 크리스티안 문쥬·루벤 외슬틀룬드도 황금종려상 수상자

루마니아 출신의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도 황금종려상 수상 이력이 있다. 그는 '4개월, 3주…그리고 2일'(2007)로 루마니아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됐다. 이밖에도 '신의 소녀들'(2012), '엘리자의 내일'(2016)이 각각 칸 영화제 각본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의 신작 'RMN'은 트란실바니아의 다민족 산악 마을에 돌아온 주인공이 돌아온 후 벌어지는 일과 균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스웨덴의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도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으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그는 영화 '더 스퀘어'(2018)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2014)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모델 커플이 탄 유람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슬픔의 삼각형'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 AFP=뉴스1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 AFP=뉴스1

◇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제임스 그레이도 도전

캐나다 출신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도 도전에 나선다. '비디오드롬'(1983) '플라이'(1986) '데드 링거'(1988) '크래쉬'(1996) '엑시스텐즈'(1999) '폭력의 역사'(2005) '코스모폴리스'(2012)로 호평받아온 거장으로, 이번 경쟁 부문에 진출한 신작 '미래의 범죄'는 비고 모텐슨, 레아 세두, 크리스틴 스튜어트 주연의 캐나다, 그리스, 프랑스 합작 SF 공포 영화다. 

미국의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신작 '아마겟돈 타임'도 경쟁 부문 후보작이다. '제임스 그레이'는 감독의 부친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제임스 그레이가 뉴욕 퀸스에 살던 1980년대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로 앤 해서웨이와 앤서니 홉킨스가 출연한다. '이민자'(2013) '잃어버린 도시 Z'(2016) '애드 아스트라'(2019)까지 호평을 받아온 감독인 만큼, 신작 또한 칸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이목이 쏠린다.

◇ 또 다른 경쟁작은

이외에도 '경계선'(2018)으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대상을 받았던 알리 압바시의 '홀리 스파이더'가 거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처음 만난 파리지엔'으로 제70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아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던 레오노르 세라이예도 '어머니와 아들'을 선보인다. 또한 지난 2018년 '걸'로 제71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받아 황금카메라상과 퀴어종려상을 수상했던 루카스 돈트도 신작 '클로즈'로 칸을 찾는다. '리베르떼'로 제72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이름을 올려 특별상을 받았던 알베르토 세라의 '섬에서의 고통'도 경쟁 부문 후보작이 됐다.

영화 '불'로 제72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던 클레르 드니 감독은 '한낮의 별'로 경쟁 부문에서 겨룬다. 프랑스 전 대통령의 아내이자 가수 겸 모델인 카를라 브루니의 언니인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는 '아몬드 나무'로 경쟁한다. 배우 유태오의 주연작으로 화제가 됐던 '레토'의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차이콥스키의 아내'로 또 한 번 더 황금종려상에 도전한다.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퍼스트 카우' 켈리 라이카트 감독은 '쇼잉 업'도 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저스트 6.5'를 연출했던 사에드 루스타이 감독은 '레일라의 형제들'이라는 작품으로 경쟁 부문 후보가 됐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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