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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페인트 값도 들썩"…KCC·노루·삼화·제비 페인트 최대 30%↑

전업체·전제품 평균 15~20% 인상…치솟는 물가 부담
우크라이나 사태 후폭풍…업체들 가격 올려도 실적악화 우려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2-04-07 06:05 송고
서울의 한 페인트 판매 업체. 2022.3.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의 한 페인트 판매 업체. 2022.3.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KCC와 노루·삼화·제비 등 페인트 상위 업체들이 전체 품목 가격을 최대 30% 인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페인트 업계도 국제 유가의 급격한 변동성에 따른 원자재비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 또 큰 폭으로 조정하면서 물가 부담은 치솟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CC,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강남제비스코 등 페인트 업체들이 제품 전체 가격을 일괄적으로 올렸다. 제품별 최대 인상률은 30%에 달한다.

페인트 품목별 평균 인상률은 판매 대리점을 통하는 유통 구조여서 파악하기 쉽지 않다. 취재를 종합하면 건축용(수성·유성) 페인트는 10~13%, 바닥방수·에폭시수지 등은 20~25% 올라 평균 가격 인상률은 17~22%로 추정된다.

스타트를 끊은 건 노루페인트다. 노루페인트는 지난달 15일 대리점 등 유통점에 가격 인상을 공지했다. 뒤이어 △KCC 20일 △삼화페인트 21일 △강남제비스코 26일 순으로 가격조정이 잇따랐다.
서울의 한 페인트 판매 업체. 2022.3.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의 한 페인트 판매 업체. 2022.3.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페인트 업계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유가 폭등 여파로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입을 모았다.

페인트 산업은 원료 특성상 유가 및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해 초 유가 상승 추세는 지난해와 달리 변동성을 나타냈다. 지난해는 상승 국면에도 유가가 배럴당 90달러선을 넘지 않았지만,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하며 지난달초 배럴당 130달러까지 급등했다.  

또 글로벌 컨테이너 화물 적체 현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물류비와 지속 상승한 인건비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업체들은 지난해 원자재비 및 물류비의 지속 인상에 상·하반기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수급불안에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어닝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원자재 수급비용이 너무 커지면 제품 가격을 인상해도 실적이 악화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을 올렸음에도 실적이 좋지 못했는데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경영 여건이 더 악화하고 있다"며 "국제 정세가 안정을 찾아 원자재 수급이 원활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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